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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한 획 그은 강원도 스님들, 그림으로 만나다

  • 만다라
  • 입력 2014.06.06 00:53
  • 수정 2014.06.06 00:55
  • 댓글 0

▲ 강릉단오제의 주인공인 범일국사 진영.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조선시대 고승 사명대사 유정 스님과 신라의 국사 의상 스님, 동해의 개척자인 신라장군 이사부, 고려건국의 일등공신 신숭겸, 그리고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 오만원권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으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초상화로 보는 강원 인물’특별전
국립춘천박물관, 6월29일까지
범일국사 ·사명대사 등 진영 전시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이 6월29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초상화로 보는 강원의 인물’ 특별전은 이 같이 강원도와 관련이 있는 왕부터 고승, 학자,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있는 특별한 전시다. 그들의 행적으로 완성된 역사의 한 장면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즐거움이다.

전시회는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주제 ‘개국을 염원하다’에서는 1230년 고조부 이안사가 삼척으로 이주하면서 강원도와 인연을 맺은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강원도 삼척시에 묘를 쓴 후 5대 손인 이성계가 왕이 되었다는 전설을 비롯해 이성계의 발원으로 봉안된 사리구가 금강산 월출봉 석함에서 발견되는 등 이성계가 조선 건국 과정에서 강원도와 맺었던 각별한 인연이 소개된다.

2주제 ‘백성을 받들다’에서는 강원도에 부임했던 관찰사와 부사 등을 비롯해 강원도가 배출한 유학자들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불자들의 눈길을 특히 끄는 곳은 3주제 ‘깨달음을 얻다’이다. 이 코너에서는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단오제의 주역으로 추앙받는 범일국사 진영이 전시된다. 신라 헌덕왕 2년인 810년 강릉 학산에서 태어난 범일국사는 신라 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창시자로 당시 영동지역의 많은 사찰들이 교학불교에서 선학불교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범일국사는 진성여왕 3년(889) 강릉 굴산사에서 입적했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영동지역 사람들의 삶을 보살피고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해 주는 신으로 여겨지던 국사성황 가운데 범일국사가 포함되는 등 영동지역의 정신적 지주로 숭상됐다. 강릉단오제에서 범일국사에 대한 제례가 봉행되는 것도 이 같은 역사의 반영이다.

이와 함께 조선 임진왜란 당시 강원도 건봉사에서 승병을 양성하고 건봉사를 중창한 사명대사의 진영, 낙산사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원도 곳곳에 사찰을 창건한 의상대사의 진영 등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스님들의 진영이 전시된다. 6·25 한국전쟁 당시 상원사를 지켜낸 한암 스님의 진영도 눈길을 끈다.

3주제 코너에는 김시습의 초상화도 전시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백담사에서 수행하고 오랜 기간 관동 지방을 두로 여행했던 김시습이 유학자의 모습으로 이 코너에 함께 전시되고 있는 까닭은 그의 생애가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김시습은 한양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본관은 강릉이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 불릴 만큼 유학에 소양이 깊었으나 수양대군의 단종 폐위 사건 후 불교에 귀의해 스스로 법명을 ‘설잠’이라하고 수행자로 여생을 보냈다. 전시돼 있는 김시습의 초상화는 갓을 쓴 유학자의 모습임에도 스님들의 진영과 나란히 전시돼 있어 설잠선사로 생을 마감한 김시습의 독특한 일생을 대변하고 있다. 김시습의 초상화는 보물 제1497호로 지정돼 있다.

이밖에도 장군과 공신, 의병, 독립운동가 등 강원도에서 활약하며 나라는 구한 인물들, 강원도 산하의 아름다움과 풍류를 문학과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와 예술작품 및 문화재들이 미디어아트를 만나 다양한 형태로 전시된다. 033)260-1537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47호 / 2014년 6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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