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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수행 김명희 씨

기자명 법보신문

▲ 혜진·51
우연한 기회에 108배가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2009년 9월 법왕정사 부산법당에서 절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23년 결혼생활과 오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비롯된 상기병으로 인해 절을 하면 가슴이 꽉 막혀 숨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고, 허리가 비뚤어져 자세가 흐트러지고 새끼발가락은 굳어 잘 꺾이지 않아 절은 고통이었다. 그래서 “청견 스님이 계시는 부산 법왕정사에서 3년 이상 절수행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부처님 전에 발원을 했다.

운동으로 시작한 절수행
염불선·3000배 철야정진
고질병 어깨통증 사라져
이젠 불성 찾고자 정진

평일에는 가정, 직장에 전념하고 휴일에 시간을 내어 청견 스님 수행 일정에 맞춰 일요법회, 염불선 수행, 매월 1회 3000배 철야정진 수행에 동참을 하면서 절 동작의 바른 자세가 나올 때까지 또렷한 알아차림으로 절수행을 지속적으로 했다. 3000배 철야정진 때는 법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르고 소변을 보면 엄청난 악취로 토하기도 하면서 내 몸 깊숙이 박혀 있던 독소를 마구 쏟아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고질병이던 어깨 통증은 물론이고 5년간 상기병으로 얼굴 전체가 붉어져 가렵고 화장을 하면 각질이 일어나서 대인 관계도 위축되게 만들었던 현상들이 서서히 없어졌다. 타고난 저질 체력 때문에 월급의 절반은 건강보조식품과 보약 먹는데 투자를 하면서도 휴일에는 거의 낮잠으로 보냈던 시간들이 줄어들면서 생활의 여유도 생겼다. 절 한 번 할 때마다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7번 대입하면서 하니 집중도 잘 되고 잡생각이 줄어들어 이제 절수행을 즐기게 됐다.

그동안 내 건강을 찾기 위해 시작했던 절수행 덕분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이고 어느 순간 내 가족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아들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남편이 원하는 시기에 승진하고 딸도 시험에 합격해 안정된 직장을 다니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2012년 12월 남편을 위한 100일 기도를 하고 있는 중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사서 이사를 하는 기쁨의 순간도 있었다.

지인들이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사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 할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청견 스님과 인연이 되어 함께 절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머리로는 절수행이 좋은 줄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핑계 삼아 절수행 할 형편이 안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시간이 남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잠자는 시간 1시간 줄이고, 잠자는 방에 방석 하나만 있으면 절수행은 가능하다. 절수행을 열심히 하다보면 몸은 건강해지고 지금 현재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저절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3년 이상 절수행을 할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발원하며 시작한지 벌써 4년6개월이 흘렀다. 본래 부처님 마음으로 가기 위해 수행을 하지만 아직은 중생의 마음이 큰지라 내안의 감옥에 갇혀 미운사람 하나 만들어 놓고 원망하고 탓하면서 나 자신을 괴롭히다 지칠 때도 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부처님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해 지금도 매일 절수행을 하고 있다.

이제 “나와 인연되는 사람들이 절수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부자가 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발원하며 흔들림 없는 수행으로 나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싶다.
 

[1248호 / 2014년 6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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