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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白毫

기자명 법보신문
32상호 중 눈썹사이의 흰털

업장 소멸시킨 결백함 상징


‘白’자는 원래 서방의 색을 상징한 글자이니, ‘들 入(입)’자에다 ‘두 二(이)’자를 합성한 것이다. 二 자는 음수(陰數)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흰색의 사물을 지칭하게 되니, 단백질(새알 蛋, 흰 白, 바탕 質)이란 알의 흰자와 같이 희고 깨끗한 물질을 이르는 말에서 유래한 것과 같다. 그래서 ‘결백(깨끗할 潔, 白)’이라 하면 깨끗하고 숨김이 없음을 말한다. 분명히 드러난다는 의미에서, ‘고백(고할 告, 白)’이라 하면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毫’자는 형성의 문자이니, ‘터럭 毛(모)’자가 의미 부분이며 윗 부분은 음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털을 이르는 글자인데, 털 중에서도 끝 부분의 예리한 곳을 주로 나타내기 때문에 ‘터럭 毛(모)’자보다는 우아한 느낌을 갖게 한다. 동양사회에서 글자를 쓰는 기구로는 짐승의 털을 모아 먹을 묻혀 쓰기 시작했으니, 이를 일러 ‘붓’이라 하였다. 그래서 글씨 쓰는 것을 ‘휘호(揮毫)’라 하는 것이다.

백호란 흰 터럭이란 뜻이니, 불가에서는 부처님의 서른 두가지 모습(三十二相) 가운데 하나를 이르는 말이다. 부처님의 눈썹 사이에 결백한 털이 오른 편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일렀다. 그래서 호미(毫, 눈썹眉), 호상(毫, 모양相), 백모상(白毛相), 백호상, 백호모광상(白毫毛光相) 등으로도 표현된다.

부처님의 눈썹 사이에는 윤택한 흰털이 있어 이를 늘이면 한 길이 되고 우측으로 돌리면 나선형이 된다. 고운 광채는 마치 진주와 같고 해가 중천에서 빛을 발하는 것과 같다. 이를 “백호광(白毫光)이라 하니, 중생들이 만약 이 광채를 받으면 업장을 다 소멸하고 심신이 안락하다” 하였다.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sosuk050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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