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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수행 오연순 씨

기자명 법보신문

▲ 금륜월·59
지난 삶은 파괴적 습관과 분노의 독약을 품고 우울하고 슬픔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마치 전쟁터와도 같았다.

2009년 가을, 지인의 소개로 덕양선원의 대비주수행을 만나게 되었다. 암투병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는 금요철야 108독 정진이 나에게는 너무 무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대비주 수행 중, 스님의 목탁소리가 내 온 몸의 세포 속으로 파고드는 체험을 하였다. 그 후로부터는 극심한 피곤함이 서서히 사라졌다.

슬픔 만들며 매일 전쟁
분노 독약 품고 살아와
다라니 20만독하며 참회
수행으로 여여해진 일상

BBS불교방송 대비주 순례로 오세암 철야정진 동참 중 극심한 피로감이 또 찾아왔다. 어떻게 돌아왔는지조차 모르게 집에 도착하여 비몽사몽간에 내 온몸 세포 하나하나 속에서 피곤한 고름이 줄줄 빠져 나오는 체험을 한 후, 피곤함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날, 암으로 고통 받았던 내 온 몸 세포가 완전히 정화된 듯한 확신이 들었다.

2011년에는, 운영하던 회사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소유하고 있던 지분을 다 잃게 되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투자한 문제로 경영진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고, 감정적인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발전하게 되면서 나는 간절한 발원을 하기 시작했다. ‘관세음보살님 나에게 고통을 준 저들이 내 앞에 무릎 꿇게 하소서’하며 기도를 수 없이 했다.

그러길 1년, 본래 내 것이 무엇이 있는가? 감당하고 갚아야 할 빚이었다면 한마음 내려놓자는 다짐을 수 없이 하면서 나에게 손해를 입게 한 그분 댁의 불공을 나 스스로 올려 드리게 되었다.

참회의 불공이었다. 기도의 가피는 이렇게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 년 만에 구사일생으로 회사를 일으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비주를 놓지 않았던 내 자신이 감사했고, 또 나를 새삼 되돌아보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 기도는 구하는 게 아니라 내려놓기이며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바로서기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기적을 바라는 것만이 궁극적 목표는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덧 대비주와 인연 된지 4년. 20만독 대비주의 공덕으로 나는 요동치는 세파의 바람에도 끄떡없이 여여한 모습으로 나를 관조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2013년 12월, 갑작스럽게 회사 합병소식이 전해져 와서 이 기회를 꼭 잡으리란 마음으로 회사 운영자 댁에 대비주 7일 7야 기도를 꼭 올려야만 된다고 애원하다시피 강권을 드렸다. 여러 가지 상황을 이유로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으나 끝없는 설득 끝에 7일 7야 기도를 입재하였다.

그리고 2014년 1월3일, 6일째 되던 날 성취 소식을 듣게 되었다. 관세음보살님께 내 앞에 무릎 꿇게 해 달라고 호소했던 그분들이 18차 대비주 7일 7야 설판재자로 관세음보살님께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상대방을 원망하며 무릎 꿇게 하겠다던 발원이 나 자신을 무릎 꿇게 하였으며 그분들은 부처님께 올리는 확실한 기도의 가피를 깨닫게 되었다. 법계의 모든 인연에게 지금껏 이루어 놓은 대비주의 공덕을 회향하면서 살아온 삶에 대해 마침표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덕양선원 선원장스님의 가르침과 도반님들과의 인연으로 내 인생이 이토록 큰 변화가 이뤄지고 반야용선을 타고 걸림 없는 생을 마무리하는 그날까지 대비주의 자리에서 정진해 나아갈 것이다.

[1250호 / 2014년 6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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