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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종교 분쟁 큰 충격” 자제 촉구

  • 해외
  • 입력 2014.07.15 10:52
  • 수정 2014.07.15 10:58
  • 댓글 2
▲ 달라이라마가 79세 생일을 기리는 법회에서 “무슬림을 박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자비를설하신 부처님을 떠올리라”고 강조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최근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분쟁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7월6일 79번째 생일을 맞은 달라이라마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법회를 가졌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를 비롯한 수만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불교국가인 미얀마와 스리랑카에서 소수 종파인 무슬림을 박해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79세 생일 맞은 대법회에서
종교인답지 못한 행동 개탄
부처님, 무슬림 보호했을 것
범죄 전 부처님 사랑 깨닫길

달라이라마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부처님 모습을 떠올려보라. 사랑과 측은지심을 말씀하셨던 부처님이 그곳에 계셨다면 불교도로부터 공격받는 무슬림을 보호하셨을 것”이라며 박해행위를 멈출 것을 거듭 당부했다.
 
미얀마에서는 2012년부터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잇따른 충돌로 최소한 25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4만 명이 집을 버리고 떠나는 등 종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망자와 난민 대부분은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1일에는 미얀마 중부 만달라이에서 차 가게를 운영 중인 무슬림이 불교도 여성을 강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폭동이 일어났다. 300여 명의 불교신자들이 국가를 부르며 차 가게로 행진하자 경찰이 배치됐으며 이후 군중과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분노한 일부 불교신자들로 인해 이슬람 사원 한 곳이 불타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당국은 심야 통행금지를 선포해 오후 9시~오전 5시 다섯 명 이상의 사람이 모일 수 없도록 했다.
 
스리랑카에서도 6월16일 불교도와 무슬림이 유혈사태를 빚어 수백채의 가옥이 불에 타 전소됐다. 스리랑카 남부 해안 관광명소인 알루트가마에서 벌어진 이 충돌로 최소 3명의 무슬림이 사망했으며 75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교도와 무슬림과의 분쟁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3년도에도 미얀마와 스리랑카 불교도들에게 무슬림 공격 중지를 호소했다. 당시 미국 순회 중이었던 달라이라마는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1만5000여 청중에게 연설한 후 종교적 폭력 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진정으로 슬프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폭력이나 속임수, 위선을 통해선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 사회에 대해 부정적 감정이 솟구치거든, 제발 부처님 얼굴을 떠올리라고 신도들에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서 달라이라마는 이슬람 내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라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시아파 공격 중지를 호소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수니파 반군은 북부 5개주 일대와 수도 바그다드 서부를 점령했다. 이에 시아파도 수니파 반군에 맞서며 “나라와 국민·성지를 보호하고자 무기를 드는 것은 합법이자 국민의 의무”라며 “무장 항쟁으로 반군에 대항할 것”이라 말해 ‘이슬람 종파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3호 / 2014년 7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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