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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포교의 심각성과 대안 모색

기자명 퇴휴 스님
수도권의 인구는 현재 25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런만큼 수도권 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불교의 수도권 포교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 지역에서 불교 인구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5년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개신교에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고, 일부 시군지역에서는 가톨릭과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다. 수도권 포교의 몰락은 결국 전국 포교의 몰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치인이나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자의 종교적 성향은 불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또한 사회 전반에 형성된 개신교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는 불교교세와 포교 그리고 불사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한국불교는 역사유산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지난 유산에 안주해서는 완전히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몇가지 제시해 본다.
 
먼저 수도권의 신도시 개발지에 사찰을 대폭 건립해야 한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는 2700여개의 사찰이 있다. 그 가운데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649개가 존재한다. 전국 사찰 수 대비 23.5%다. 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 사찰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도권은 급격한 인구 유입에 따른 신도시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반면 신도시의 인구대비 사찰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도시 건설시 공급되는 종교부지를 확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
 
그동안 개신교에서는 택지 개발시 조성되는 종교부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이를 통해 신도시 선교의 기반을 확보하고 개신교 인구의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금이라도 종단과 사찰은 종교부지 확보와 촉진책을 세워야 한다. 종단적 차원에서 다양한 신도시 사찰 건립을 위한 지원과 장려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무질서한 사찰의 난립을 막고 효과적인 포교성과를 거두기 위한 종단적 차원의 가칭 ‘신도시 사찰건립 심의 및 발전위원회’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인사 정책과 승가교육을 통한 포교 촉진이다. 종단은 모든 스님들에게 포교를 기본 의무로 규정하고 포교의 성과에 따라 종단차원의 각종 인센티브와 예우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종단의 주요 소임이나 주지에 포교의 역량을 갖추지 않은 스님은 보임되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부처님이 전 생애를 통하여, 심지어 열반에 들기 직전에도 마지막 제자를 거두었듯이 포교를 소홀히 하는 스님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해야 한다. 세번째는 각종 공공시설 수탁운영의 적극적 참여다.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는 각종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 그리고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을 건립하여 민간인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을 받게 된다. 시설을 운영하는 종교계 입장에서 기대되는 효과는 다방면에 걸쳐 상당하다. 우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프로그램을 통한 간접적인 포교,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과 위상의 증대 등의 많은 잠재적인 포교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포교를 소홀히 하는 종단은 존재 이유가 없다. 포교하지 않는 스님은 필요 없다. 그리고 포교하지 않는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다.
 

[1258호 / 2014년 8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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