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9. 탐욕진에치 세간지삼독

원문 : 貪慾瞋恚癡는 世間之三毒이다 如此三毒惡을 永除名佛寶라 한다
 
번역 : 탐욕·분노·어리석음이 세상의 세 가지 독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독하고 악한 마음을 영원히 없애면 이를 불보(보배로운 부처님)라고 이름 한다. (잡아함경)
 
멀리서 수행 찾지 말라
탐욕과 분노·어리석음
항상 관찰하고 제어함을
화두 삼아 사는 게 수행
 
부처가 되어 부처의 삶을 사는 것이 불교의 목표이다. 선종에서는 부처가 되는 길을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을 깨닫는 것인가? 그것은 진리인 법보(法寶)와 마음의 본성인 불성(佛性)을 깨닫는 것이다.
 
부처님은 ‘잡아함경’에서 부처가 되는 길과 괴로움을 없애어 열반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을 없애면 부처가 된다”고 명료하게 설파하고 있다. 또한 “탐진치, 삼독심을 없애면 해탈하여 열반에 이른다”고 하였다.
 
불교의 수행법은 근본 수행법인 37조도품과 대승불교의 6바라밀, 4섭법 등 무수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결국 그 근본은 탐욕·분노·어리석음의 삼독심을 끊는 것이다.
 
탐욕은 그릇된 욕심, 또는 욕망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란 아주 어렵다. 돈에 대한 집착은 중생이 사는 힘이고 중생을 고통의 지옥 속으로 처넣는 올가미이다.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통은 크고,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고통은 줄어든다. 욕심은 집착이다. 중생은 욕심으로 산다. 그래서 고통의 바다를 헤맨다. 탐욕을 끊으면 바로 부처가 된다. 이욕불(離慾佛)이라 하였다. 법정 스님이 부르짖은 ‘무소유’가 바로 탐욕을 끊는 수행이다.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사람이 인격자이고 훌륭한 수행자이다.
불교의 욕심이란 용어가 욕구란 용어와 혼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불교에서는 무기력하여 아무 의욕도 생산성이 없는 한량 건달바를 이상적인 경지로 삼지 않는다. 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보살은 소망하는 바를 얻기 위하여 원력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취하며, 그 공덕을 이웃 중생과 함께 회향하는 사람이다.
분노는 자신의 욕망대로 되지 않으면 성질을 부리는 악한 마음이다. 탐욕이나 분노하는 마음이 말만 다를 뿐이지 근본은 같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어리석은 마음에서 생긴다. 진리와 진실을 보지 못하는 무지하고 어두운 마음인 무명심(無明心)에서 분화(分化)된 삼 형제들이다.
 
분노하는 마음만 잘 감정조절을 잘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잘 참고 인욕하는 사람이 인격자이고 수행자이다. ‘금강경’에서 인욕선인의 일화가 나온다. 인욕불(忍辱佛)이다. 분노는 상대방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범법행위요 파괴자이다. 분노의 극치가 폭력이고 살인이다. 집단적인 분노가 전쟁으로 나타난다.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의 수행법이 ‘화를 참는 수행’이다. 화를 잘 내는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자비로운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인자(仁者)는 무적(無敵)이다.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주의가 마음을 다스린 극치이다.
 
어리석음은 한자로 치심(癡心) 또는 무명(無明)이라고 한다. 모든 번뇌와 죄악의 근원이고 고통의 원인이다. 어리석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고통이 따른다. 불교는 지혜의 종교다. 문수보살이 으뜸보살로 모든 부처의 어머니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과 무상의 이치를 체득한 금강반야의 지혜로 무명 번뇌의 사슬을 끊고 피안에 건너가는 가르침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의 가르침인 것이다.
 
불교의 수행법을 멀리서 구하지 말자. 생활 속에서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을 항상 관찰하고 제어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원음에 가까운 가르침임을 명심하자.
 
탐욕의 불길 일면/ 파도처럼 일어나 싸우는 아귀중생/ 분노의 광풍(狂風) 불면/ 삼계는 온통 불바다/ 무명(無明)의 장님 하필 어두운 밤이 되면/ 삼독(三毒)의 바다를 향해 떠나네.(삼독의 바다)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1259호 / 2014년 9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