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한불교 회장 쇼겐 스님 영결식 봉행

  • 해외
  • 입력 2014.09.15 15:57
  • 수정 2014.09.15 16:48
  • 댓글 0

 
 

한일 불교계의 우호증진과 문화교류를 위해 노력했던 일한불교교류협의회장 미야바야시 쇼겐(宮林昭彦) 스님의 영결식이 9월16일 일본 정토종 대본산 광명사에서 봉행된다.

16일, 日 정토종 본산 광명사서
일본불교 장례전통에 따라 본장
과거사 참회·기원비 건립 주도해
“온화한 미소로 정법 이끈 스승”

쇼겐 스님은 지난 7월10일 주석처였던 광명사에서 세납 83세로 입적했다. 광명사는 일본불교 장례전통에 따라 스님의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7월17일 밀장(密葬)과 18일 다비식을 가진데 이어 9월16일 공식적인 장례의식인 본장(本葬)을 봉행한다.

스님은 일본 정토종 대본산 광명사 제112대 법주로 1932년 나가노에서 출생했다. 대정대학 불교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계율연구를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정토종 학감과 인간학부장, 요코하마 대광원 주지, 전 일본불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로 정법의 길로 안내해 ‘대승보살’로 불렸다.

쇼겐 스님은 2003년 일한불교교류협의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불교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특히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도반으로서 각별한 인연을 쌓으며 2009년 ‘인류화합공생기원비’ 건립을 함께 이뤄냈다. 2007년 해인사에서 열린 한일불교교류대회에서 지관 스님은 쇼겐 스님에게 “한국과 일본의 우호 교류를 위해서는 일본에서 우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쇼겐 스님은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한국인 영혼들을 위로하고 과거사를 참회함과 동시에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며 “이를 위해 일본 불교계가 한국에 ‘세계인류평화기원 탑’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2009년 5월 일본의 과거사를 참회하고 한일 불교계가 세계평화를 협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건립함으로써 지켜졌다. 일본불교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참회하는 기념비를 세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쇼겐 스님은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건립 추진 당시 일본 내 극우주의자들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쇼겐 스님은 “멀고멀었던 한일 양국 관계는 1945년 정전 이후 정치적 타협으로 표면상 점차 가까운 나라로 변해가고 있으나 민족의 앙금은 여전하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양국의 역사적 갈등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부처님의 자타불이(自他不二)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길 때만이 가능하며, 이러한 자비정신은 지구상의 전쟁을 막아내는 최선의 길”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밖에 2차 세계대전 중 징용돼 희생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의 유골 봉환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회장 자승 스님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구성하고 9월16일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의 영결식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