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심정토 염불수행 강의 현장

  • 수행
  • 입력 2014.09.15 16:05
  • 수정 2016.02.24 16:46
  • 댓글 0

“염불, 정토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필수”

▲ 정토원장 정목 스님은 정토와 아미타불의 원력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강조했다.

믿음과 그리움. 염불은 이 두 단어로 요약됐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꾸미는 말이 몇 개 들어갔다. ‘진실한’ 믿음과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양산 오룡골 염불수행 도량 정토원에서 염불수행을 알리고 있는 정목 스님은 그랬다. 부처님이 원한 정토세계를 진실로 믿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부처님을 부르짖고 생각해야 하는 게 염불수행이었다.

양산 정토원장 정목 스님
동산불교대 선명상학과서
교리·일심사상·실참 강의
5개월간 1학기 수업 진행

“염불은 진실한 믿음으로
마음을 정토에 두는 수행”

아미타파(cafe.daum.net/amitapa)를 이끌고 있는 정목 스님이 대학 강단에 서서 강조한 부분이었다. 출가와 재가를 막론한 불교교육 전법도량 동산불교대학에서 개강한 2년 과정의 선·명상학과 제4기 수업이었다.

정목 스님은 맹신을 경계했다. 믿음과 이해가 깊으면 자연히 행하고, 행이 깊으면 정토가 다가오지만 철학 없는 신행은 맹종하기 쉽고, 신행 없는 철학은 증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교주이자 인간인 석가모니 부처님 생애와 불교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했다. 그래야 신심이 생기고 그 신심으로 염불수행에 입문할 수 있어서다. 물론 사실에 근거한 확신이 먼저였다.

스님은 이날 결집을 설명했다. 부처님 입멸 뒤 법은 입에서 입으로 암송형식을 빌어 전해져왔다. 스님은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이해와 맹신의 차이를 설했다. 아난은 1차 결집에 모인 500명 비구 리스트에 없었다. 대신 작은 구멍으로 들어왔다는 말이 전한다.

“아난이 작은 구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이해합니까? 이해입니까 맹신입니까? 이는 깨달음을 상징하는 비유입니다. 두 스님이 물고기를 먹고 한 명은 똥으로 한 명은 살아있는 물고기 그대로 배설물을 내놨다는 오어사 창건설화도 같은 맥락입니다. 문자에 담긴, 경전에 담긴 부처님 뜻을 이해해야 합니다.”

스님은 근본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 차이점을 보이는 경전들이 있지만 부처님 뜻과 정체성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원효 스님이 등장했다. 근본불교나 대승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행들과 가르침은 원효 스님의 일체경계 본래일심으로 귀결된다고 했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이 필요하다는 간절함이 여기서 나왔다. 스님은 염불을 주제로 본지에 연재했던 글과 현재 주창하는 염불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염불은 스스로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려는 수행이 아닙니다. 번뇌 가득한 범부로서 유한성과 자신의 죄악을 자각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참회로부터 시작하지요. 아미타불 원력에 대한 진실한 믿음으로 자비광명을 우러러 관하며 오로지 향해야 합니다. 염불은 엄연히 석가모니 부처님이 해인삼매 지혜로 말씀하신 법에 의지하는 수행이자 오직 중생을 생사윤회로부터 구원하시고자 펴 보이신 대자비 방편입니다.”

스님에게 염불은 ‘마음을 정토에 두는 도’다.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부르는 칭명이나 자비광명을 관하는 관행이나 마음을 두는 대상이 정토라는 것. 마음을 알아차림하는 위빠사나나 화두를 관하는 간화선과 다르다. ‘아함경’에서 사마타(선정, 止) 위빠사나(알아차림, 觀)의 언급은 염불에 그대로 적용된다 일렀다. 염불에서 사마타는 부처님이 요구하는 정토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사별해 끊임없이 그리워하듯 정토에 대한 지극하고 사무치는 그리움은 망상을 그치게 만든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리고 정토를 관하고 깨달음의 경계를 살피는 게 위빠사나라고 스님은 말했다.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생각하는 마음이 생각 생각에 끊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염불할 때는 왕생의 확신과 더불어 자신이 언제나 아미타불의 자비광명 안에서 숨쉬고 있음을 진실로 믿어야 합니다. 언제나 부처님의 자비광명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결정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 곧 염불삼매입니다. 염불삼매를 얻어야 감응이 일어납니다. 진신은 시방에 충만하니 중생의 원행에 응하여 출현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몸을 뵙고자 하면 원행에 응하여 화신(化身)으로 출현합니다. 염불 공덕으로 죄업이 소멸됩니다. 모든 변화는 부처님의 원력으로 성취되는 것입니다.”

▲ 정목 스님 수업을 경청하는 선·명상학과 학생들.

정목 스님은 “5개월만 내게 속는 셈 치고 강의를 따라오라. 분명 불가사의한 일을 경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명상학과 70여명 수강생들 얼굴에 벙긋 미소가 번졌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61호 / 2014년 9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