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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 큰스님 탈종 막아야” 여론 확산

  • 교계
  • 입력 2014.09.15 18:04
  • 수정 2014.09.15 18:26
  • 댓글 28

전강문도 중진, 집단 참회 움직임
‘정’자 돌림 스님, 대책 마련 부산
“큰스님 탈종선언은 마지막 경책”
“법인법 때문 시각은 큰스님 모욕”
성월스님, “백번·천 번 참회하겠다”
재)법보선원 임원, 15일 탈종공고

▲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계종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스님의 탈종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종단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존경받고 있는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으로 조계종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전강문도회를 중심으로 송담 스님의 탈종을 만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 등 문도 스님들은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9월14일 용화선원 등에서 송담 스님의 직계 상좌들을 만나 “큰스님의 탈종은 막아야 한다”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강문도회는 또 이 문제와 관련해 문중의 중진급 스님들이 모여 사태 수습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강문도회 한 중진 스님은 “돈으로 얼룩진 용주사 주지 선거를 지켜보면서 문중의 많은 스님들도 크게 낙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이자 문중의 큰 어른이 탈종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문중 스님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스님은 또 “현재 전강문도회의 중진급에 해당되는 ‘정’자 돌림의 스님들이 직접 송담 스님을 찾아 참회할 예정”이라며 “문중회의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강문도회의 또 다른 중진급으로 분류되는 스님은 “송담 스님의 탈종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며 “그동안 한국불교의 버팀목이 돼 준 큰 스님을 잃는다면 더 이상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반드시 큰 스님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울먹였다.

이 스님은 이어 일각에서 송담 스님의 탈종 배경을 ‘법인관리법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는 큰스님을 또 한 번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님은 “송담 큰스님은 평생을 수행과 포교로 일관하면서 출가수행자로서 모범을 보였던 분”이라며 “수행문화가 혼탁해지고 승단이 세속화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경각심을 심고자 내린 큰스님의 마지막 경책을 재산이나 지키려고 한 행위로 취급하는 것은 큰스님의 숭고한 뜻을 곡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도 송담 스님의 탈종 소식을 접하고 대책마련에 부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10일 입적한 일한불교협의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의 영결식 참석으로 일본 출장 중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송담 스님의 탈종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자승 스님은 9월15일 오전 총무원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호법부장 등을 송담 스님이 머무르고 있는 서울 원각사로 보내 진상파악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총무원 부장 스님들과 송담 스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론에 휘말리고 있는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도 “송담 스님의 탈종을 만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월 스님은 9월1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백번이고 천 번이고 큰 스님을 찾아뵙고 참회를 드릴 생각”이라며 “현재 큰스님을 찾아뵙기 위해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진은 9월15일 본지를 포함한 교계신문에 탈종공고를 게재했다. 법보선원 관계자는 9월15일 “재단이사회는 9월14일 용화선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송담 스님의 뜻에 따라 조계종 탈종을 결의했다”며 “교계신문에 탈종공고를 게재하고 탈종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고문에 따르면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 스님을 비롯해 상임이사 환산, 동해, 상봉, 서봉, 성문, 성조, 인법, 인봉, 일상 스님은 9월14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탈종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교계신문 공고문 게재와 함께 관련 서류를 작성한 뒤 교구본사와 총무원에 제적원을 제출하기로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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