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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수행 전미화 씨

기자명 법보신문

▲ 정원·42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근육병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점점 굳어진다는 비관적인 병이었다.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뒀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던 중 손윗동서 형님 덕분에 부처님을 알게 되었다.

근육이 굳어지는 아이
직장 접고 수행·기도 매진
대비주수행에 가족 변화
고통은 곧 가피 오는 통로

참선과 절수행을 하면서 아들의 병은 수행에 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매일 절을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3000배를 다녔다. 그런 중에 임신이 되었고 당시 사찰의 스님께 상담을 드렸는데 3000배 100일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나중에 태아도 큰아이와 같은 병이 있음을 알고 유산이라는 뼈아픈 결정을 하게 되었다.

잠깐 몸을 회복하고 수행에 더욱 매진했다. 명상호흡을 하며 능엄주 주력독송을 했다. 재활치료로 진행만 더디게 할 뿐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으니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수행밖에 없었다. 수행을 할수록 내 마음은 편안하고 감사하며 행복한 마음이 일어났지만 현실과 가족들의 마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이 사업을 하려고 직장을 그만두고 시어머님 댁에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주 갈등을 빚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러던 중 덕양선원에 다니던 형님으로부터 ‘태아령 천도기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에게도 큰 짐이 있으므로 입재를 했다. 이것이 덕양선원과의 인연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 형님께서 권해 대비주 7일7야 기도를 함께 올리면서 나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대비주 7일7야 기도는 매순간이 전쟁터와 같았다. 얼마나 처절하고 치열하게 수행하는지 하루 두 차례씩 대비주 108독 정진과 자성불 수행을 하고나면 초죽음이 될 지경이었다. 그런 우리들보다 더 힘드셔도 더 지극하게 집전하시며 자기 자신을 바로 보도록 지도해 주시는 스님께 수행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덕목인 ‘절대신심’을 가피로 받았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믿어왔던 아들의 완전한 건강 회복에 확신이 생겼다.

대비주수행 2년 동안 많은 체험과 깨달음과 가피가 있었다. 인연과보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니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스스로 대비주수행을 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자신감도 생기고 숨어있던 재능과 능력도 드러나며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성적도 쑥쑥 올랐다. 공부가 재밌고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가피 중의 가피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변화도 큰 가피이다. 남편은 아이와 내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대비주를 함께 독송하기도 하고 덕양선원에서 수행하는 것을 적극 도와준다.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머리로 이해하던 것이 가슴으로 사랑하고 공경하게 되었다. 지금은 두 며느리와 손자와 함께 선원에 같이 오셔서 기도하신다.

알고 보니 고통이 기회요, 가피가 오는 통로였다. 절대긍정으로 사는 가운데 모두가 행복한 불국토가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내 현실을 창조하였으므로 내가 바꿀 수 있고,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공부를 하고 있으니 매순간 순간이 즐겁고 감사하다. 대비주수행은 내 삶의 최상의 선물이었다.

나에게는 지금 큰 서원이 있다. 대중을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수행의 길로 안내하는  수행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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