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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추는 거울로 함께 수행하니 복”

  • 수행
  • 입력 2014.09.29 11:16
  • 수정 2014.09.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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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3000배’ 정동승·김희숙 부부

▲ 정동승, 김희숙 가족은 서로 도반이다.

아비라 카페 10주년을 기념했던 백련암 3000배 철야정진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서로를 비추는 거울로 함께 수행하며 마음을 닦는 공덕이 바로 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산서 왔다는 동갑내기 부부 정동승(47·관념), 김희숙(47·심일심) 가족도 둘째 딸 정예린(8·웅선선)과 막내아들 정용담(6·평도)과 함께였다.

큰딸 정수련(11·웅선행)은 이날 서울 동국대에서 열렸던 나란다축제에 참가하는 바람에 오지 못했다. 큰딸은 나란다축제 교리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온 가족이 부처님 품에서 사는 지라 인터뷰 내내 가족들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가족은 15개월 전부터 항상 백련암을 찾았다. 아이들은 집에서 108배 하며 꾸준히 3000배 정진에 아빠, 엄마를 따라나섰다.

“아내가 더 불심이 강했어요. 저도 불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 따라 절엔 자주 다녔지만 그렇게 심취하진 않았습니다. 2001년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를 읽고 언젠가 백련암에 가서 정진해야겠다는 막연함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반이 1년 3개월 전 아비라 카페를 알려줬고 그 길로 가족과 함께 3000배를 오고 있습니다.”

정동승씨는 3000배와 매일 집에서 아내와 함께하는 300~500배로 마음근육을 단련해왔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 따라 아침마다 108배를 한다. 그는 가족과 수행하니 화목해졌다고 했다. 그래도 3000배는 무척 힘들다고 고백했다.

“힘들어도 합니다. 아이들이 지켜보고 응원해주니 힘이 나더라고요. 우리 꼬마 부처님들이 참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3000배를 끝내지 못했다. 큰딸은 2000배까지 성공했고, 둘째와 막내는 아직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백련암을 낯설어 하지 않았다. 고심원에 무섭게 앉아 있는 성철 스님도 그냥 할아버지처럼 보였다. 암자 마당을 제집마냥 뛰어다니다 아빠, 엄마 품에 어느새 안기곤 했다.

이날 아이들은 아빠, 엄마를 따라 또 한 번 발원했다. 아직 3000배 공덕은 멀었지만.

“발원하옵나니, 철석같이 단단한 마음으로 세세생생 무루선 닦아 크고 큰 지혜와 덕, 커다란 용맹심으로 만 겹 장애 만 겹 미혹 모두 녹아지이다.”(성철 스님 발원문 중)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63호 / 2014년 10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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