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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빠나사띠수행 최한식 씨

기자명 법보신문

▲ 변호사·51
“ātāpī sampajāno satimā(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하고 있는가? 불교에서는 우리네 삶을 고해(苦海, 괴로움의 바다)로 묘사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열반에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와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들기 직전에도 “자신을 섬으로 삼고(自洲, 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洲), 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Tasmātiha, bhikkhave, attadīpā viharatha attasaraṇā anaññasaraṇā, dhammadīpā dhammasaraṇā anaññasaraṇā)."하셨다. 괴로움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발을 딛고 설 땅이 있다는 것은 죽음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섬으로 삼고, 가르침을 섬으로 삼을 것인가?

기복 위주의 불교에 실망
인터넷서 해피설법 만나
호흡 알아차리면서 수행
성냄 가라앉고 평안 얻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한 지 벌써 어언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고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 따라 절에 간 것이 처음이고 이후 고시공부를 위해 절에 머물다보니 자연스레 부처님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다. 군대에서는 군법당을 관리하며 여러 스님들을 초청해 법회자리를 마련해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찰 앞마당만 둘러보고 예불도 드리지 않고 나오게 되었다. 한국불교가 늘 복을 빌기만 하니 내 마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다.

10여년을 지내며 홀로 불교공부를 하다가, 2013년 10월경 우연히 인터넷에서 해피법당, 해피 스님의 동영상 강좌를 보게 되었다. 너무도 놀랍고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몇 개월을 이렇게 동영상을 보다가 무조건 서울법회 장소인 ‘대원정사’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1주일 후 통화를 한 후에 비로소 만났다. 해피법당을 통해 놀라고 가슴 벅찬 순간으로 다가온 것 중 하나가 바로 “ātāpī sampajāno satimā(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몸과 느낌과 마음, 담마에 대해 사띠(sati, 알아차림)하는 사념처 수행의 전제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섬(등불)으로 삼고 귀의처로 삼으며 가르침을 섬으로 삼고 귀의처로 삼는 방법을 제시하셨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는 몸(느낌, 마음, 담마)에 대해 각 그 대상을 ‘알아차리고-옳고 그름을 판단하여-그르면 버리고 옳으면 유지(ātāpī  sampajāno satimā)’하여, ‘마음이 계속해서 하나의 대상을 놓치지 않고 머물게(이어지게) 하면(kāye kāyānupas sī  viharati),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제어할 수 있다(vineyya loke abhijjhādomanassaṃ)’는 것이었다.

잠들기 전 가부좌를 하고 앉아 코끝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공기 알갱이의 들고 남을 알아차리면, 어느 순간 희열과 기쁨의 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 마음을 내어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성냄이 치밀어오를 때에도 ‘내 마음이 성내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되고 그러면 어느새 마음은 평온을 유지하게 된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이루신 수행을 내 스스로 맛보며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괴로움은 조금 줄어들고 행복은 그만큼 늘어나는 삶’을 가꾸어 나갈 것을 서원한다. 원한다면 보시하고 계를 지키며 수행해야한다. 원하고 마음에 들지만 얻기 어려운 것들은 누군가에게 빈다고 이뤄지지 않는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기에, 나는 오늘도 믿음을 가지고 보시, 지계하며 수행하는 삶을 실천해가리라 다짐해본다.
 

[1264호 / 2014년 10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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