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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법연구원, 금강경수련회

  • 수행
  • 입력 2014.10.21 09:48
  • 수정 2016.02.24 16:44
  • 댓글 1

목에 매단 업보 끊고 부처님 마음 향하다

▲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며 업장을 소멸하는 바른법연구원 수행도반들.

날벼락이었다. KT는 명예퇴직을 권했다.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마케팅부로 부서를 옮겨야했다. 말이 마케팅이었지 영업이었다. 고객사 49개를 찾아다니며 계약을 따내야했다. 휴대폰도 팔아야 실적이 인정됐다. 고객사는 그를 보는 척 마는 척했고, 고객사 앞까지 찾아갔다 발길 돌린 적이 수차례였다. ‘금강경’을 독송하고 업장 닦으며 마음을 부처님께 바친 지 15년. 마음을 바꿨다. 직장을 공부하는 도량으로 삼았다. 자신 있게 고객사를 만났고 3개월 뒤 수억대 계약을 수주했다. 슈퍼스타상도 수상했다. 매순간 일어나는 분별, 아상을 모두 부처님께 그냥 바쳤던 결과였다. 박재범씨는 비로소 웃었다.

10월9~12일 강원도 평창서
1일 7독 한뒤 조별 주제발표
생활 속 수행담 나누며 교감
‘금강경’ 가치담은 교육 발원

목소리에 눈물이 고였다. 붉어진 눈빛이 떨었다. 김영미 바른법연구원 복지재단 사무국장은 골수까지 사무쳤던 고통을 꺼냈다. 어렵게 가진 딸아이는 콩팥에 종양이 생겼고, 항암, 조혈모세포 기증 등 갖은 수단을 다 써봤지만 세상을 떠났다. 죄의식에 삶의 의미를 놓아버렸다. 길에서 딸아이 또래만 보면 눈물이 흘렀다. 길었던 방황 끝에 ‘금강경’을 만났다. 의구심이 들었다. 내 자식이라는 사실이 실체일까. 인연 따라 왔다 인연 따라 소멸한 것뿐. 업보를 여의기 위해 방황이 길었다고 회고했다. 바른법연구원 수요일, 일요일 법회에 참여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2007년 바른법연구원으로 출가했다.

10월12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린 ‘금강경 연수원 수련회’에 참석한 도반들은 생활 속 수행담으로 마음을 나눴다. ‘금강경’ 독경 수행모임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이사장 김원수)이 10월9~12일 마련한 세 번째 수련회 마지막 날이었다.

수련회는 ‘백년탐물일조진 삼일수심천재보(百年貪物一朝塵, 三日修心千載寶)’를 실천하는 정진의 장이었다. “백년 동안 탐낸 물건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되고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 보물이 된다”는 초발심자경문 말씀을 위해 ‘금강경’ 읽고 공부하며 마음을 닦았다. 그렇게 3박4일 동안 바른법연구원 도반 50여명은 천년 보물을 얻기 위해 매진했다.

▲ 생활 속 수행담을 나눈 세미나.

수련회는 하루 동안 ‘금강경’을 7독 했다. 2, 3일차는 새벽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사와 휴식을 뺀 나머지 시간에 7독을 이어갔다. 마지막 날에는 3~4독 했다. 극락, 천도, 구원 등 구복을 지양하고 오직 상(相) 없는 부처님을 믿고 따르겠다는 취지에서 ‘미륵존여래불’을 염송했다.

미륵존여래불을 마음으로 읽으며 귀로 듣고 스스로의 생각 모두를 부처님께 바치는 마음 연습을 했다. ‘금강경’을 읽으며 직접 부처님 앞에서 마음 닦는 법을, 강의 듣는 마음으로 믿어 들으며 실행하고 습관이 되도록 하는 수행이었다.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탐심(貪心), 공부가 왜 안되냐 생각하는 진심(嗔心), 공부가 잘 된다고 믿는 치심(癡心)을 경계했다. 고 백성욱(1897~1981) 박사가 ‘금강경’으로 가르친 ‘마음 닦는 법’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다.

조별로 팀을 나눠 각 주제별로 토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금강경’ 가르침을 토대로 한 교육도량 ‘금강경 연수원’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먼저 믿는 마음을 내고(신, 信) 이해하며 실천해서(해, 解) 실생활에 적용하며(행, 行) 선지식의 점검을 통해 변화하는 자신을 확인(증, 證)하는 교육이 ‘금강경’에 있다고 내다봤다. 바른법연구원이 실천 중인 행과 일치했다.

바른법연구원(cafe.naver.com/ buddhaland)은 고양시 원당동에 ‘금강경 수행도량’ 원당법당을, 서울 망원동에 ‘금강경 실천도량’ 무료급식소 하심정(下心亭)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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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 없애는 ‘금강경’ 공부는 참 인성교육”

김원수 바른법연구원장

 
“선입견을 없애고 협동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는 ‘금강경’ 공부로 완성된다.”

50년 가까이 ‘금강경’을 수지독송해 온 김원수<사진> 바른법연구원장의 확신이다. 당대 선지식 고 백성욱 박사 가르침을 화두로 1968년부터 ‘금강경’을 붙잡고 있는 김 원장이었다. 그래서 그의 확신엔 믿음이 가득했다. 왜 일까.

“‘금강경’ 핵심은 지혜 완성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아상’을 벗는데 있죠. 지혜란 ‘나’라는 탐욕을 떠나 ‘열린 마음’으로 사는 겁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다는 진리 일체유심조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교육 효과는 더 탁월할 수밖에 없지요.”

본래 무능한 사람은 없다. 자신의 마음에 못한다는 생각이 무능하게 만들 뿐. 천한 사람도 본래 없다. 마음의 열등감이 천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속에 ‘아니된다’, ‘못한다’, ‘모른다’, ‘열등하다’는 게 참이 아닌 분별이며 착각”이라며 “이를 알게 됨으로써 무능에서 유능으로, 무지에서 지혜로, 천함에서 귀하게 바뀌는 행위가 ‘금강경’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강경’을 교육모델로 한 교육은 참 인재양성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 금강경 연수원 수련회는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장이었다.

“금강경 연수원이란 시스템으로 실현 가능성을 진단한 뒤 체험사례를 더욱 확대해가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세계적 교육 모델로 ‘금강경’ 수행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평창=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66호 / 2014년 10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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