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 어차경권 경시여불

원문 : 若復有人이 受持讀誦解說書寫하고 妙法華經 乃至一偈하여 於此經卷을 敬視如佛하여 種種供養하였다…於諸佛所에서 成就大願하였으나 愍衆生故하여 生此人間하였다.

번역 :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있어 ‘법화경’의 한 게송이라도 수지독송하고 해설사경하여, 이 경전을 공경하기를 부처님같이 갖가지 공양물로 공양하였다.… 이 사람은 여러 부처님 세상에서 대원을 성취하였으나 중생이 가엾어서 인간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법화경-법사품’

불교신행 근원은 경전
경전 없으면 불법 없어
세계 정신문화사 결정체
통일된 한글경전 필요

부처님께서는 ‘법화경’에서 “경전을 부처님처럼 공경하라”고 하였다. 경전이 곧 부처님이란 뜻이다. 또한 ‘열반유훈’에서 “자기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스승으로 삼아라. 진리의 법을 등불로 삼고 스승으로 삼아라”고 하였다. 경전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삼보(三寶) 가운데 법보에 해당된다. 불법승 삼보가 셋이지만 실제는 하나로 모두 같은 것이다. 탑 속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공양해 오던 불자들은 차츰 부처님을 대신하는 깨달음의 내용인 경전을 모시게 되었다. 부처님의 유골을 진신사리라고 하고,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법사리라고 부른다.

‘교계신학비구행호율의’에서는 “먼저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뒤에 경전을 만지라”고 하였다. ‘증일아함경’에는 “모든 경전을 두루 읽고 외우고 익히되, 그 이치를 관찰하고 그 법을 순종하여 어기거나 빠뜨림이 없으면 그 인연으로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무량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경전을 잘 듣고 믿으며 경전의 가르침대로 수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설령 삼천대천세계가 큰 불이 나서 태운다 하더라도 이 경전을 듣고 기뻐하고 기꺼이 믿어서 지니고 독송하여 설해진 그대로 수행해야만 한다.”

경전이 없으면 불법도 없다. 경전이 부처님이다. 경전이 불교의 생명이다. 불교 신행의 근원이 경전이다. 불자가 경전을 많이 읽고 공경해야 불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된다. 그 어떤 것도 경전의 권위를 넘어설 수 없다. 경전을 듣고 읽고 외우고 사경하고 해설하고 설법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수행법이고, 그 자체가 참다운 정법의 길이다.

불자는 경전을 부처님과 부모님 모시듯이 공경하고 받들어야 한다. 경전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신행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나의 고통을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무엇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가? 그것은 오직 부처님의 깨달음인 정법뿐이다.

경전 속에 생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있고, 삶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경전은 한글로 된 책인데도 대학교수도 읽기가 어려운 책이다. 마냥 불교경전이 어려워서 그런 것인가?

불교종단에서 각계의 전문가를 위촉하여 상설 ‘경전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단계적으로 경전을 보통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통일된 경전을 편찬 간행해야 한다.

‘선가귀감’에 “경전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 함께 기뻐하는 복도 짓게 된다.”고 하였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날 한 권의 경전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나라는 책의 나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전과 경판’ 그리고 고려 사경 등이 모두가 불교경전들이다.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자, 세계 정신문화사의 최고 결정체이다.

‘부처의 모습은 오직 경전의 거울(典鏡)을 통해서만 볼 수 있어 부처의 사자후 설법은 오직 경전 삼매 속에서만 들을 수 있어

경전은 부처님 말씀 경전은 불법의 원천 누가 경전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 말했는가 그 입 손가락 오무려라’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1267호 / 2014년 10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