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 담마몰리 www.dhammamoli.org

담마프로젝트로 교육의 장 마련

▲ 소녀들은 사원에서 스님과 같이 머리카락을 깎고 법복을 입는다.

네팔에서 소녀들이 사라지고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즐비한 산간 마을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2~14살 어린 소녀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부모에 의해 어린나이에 억지로 시집을 가거나 직장을 찾아 도시로 나온다. 많은 소녀들이 부모에 의해 매춘 업소나 서커스단원으로 팔려가기도 한다.

네팔 비구니 스님 설립
10대 소녀들 합숙하며
불교교리·직업교육 받아

담마몰리(DhammaMoli)는 이와같은 위험에 노출된 소녀들에게 쉼터와 교육의 장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된 네팔 불교단체다. 몰리니, 비자야 두 비구니 스님에 의해 2003년 카투만두에 설립됐다.

달마몰리의 설립은 인도 마가드 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몰리니 스님과 불교페미니즘 박사학위를 받은 비자야 스님의 원력으로 실현됐다.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불교철학과 명상을 가르치던 이들은 네팔 소녀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세계 곳곳에서 개최된 국제포럼에 적극 참석했다. 네팔에서 소녀들이 처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전 세계인들의 도움으로 담마몰리는 단체 설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비영리단체로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담마몰리는 설립과 동시에 ‘담마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담마프로젝트로 성장한 소녀가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돼 국가를 변화시키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담마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님들은 네팔 전역 산간지역을 다니며 부모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스님들은 마을의 가정을 하나씩 방문해 부모들에게 인신매매나 아동 노동에 의한 피해사례를 설명한다. 그리고 딸들이 사원에서 스님들과 함께 지내며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만 사원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담마몰리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이다. 전국 각지에서 온 소녀들은 독립이 가능할 때까지 불교사원에서 생활하며 기본적인 학문과 직업교육을 받는다.
모든 일정은 스님들과 같다. 머리카락을 깎고 법복을 입는다. 불교교리 공부를 기본으로 영어를 배우고 본인의 생각이나 계획에 따라 전문적인 기술을 익힌다. 두 스님은 2006년 담마프로젝트의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시카고시에서 주최한 ‘여성불자회의’에서 ‘여성불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관과 대학 등에서 십시일반으로 보내준 기부금으로 이들은 2012년 더 많은 소녀들의 교육과 편의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소녀들과 스님들이 함께 숙식할 수 있는 기숙사와 함께 명상 공간과 스터디룸이 만들어졌다. 몰리니 스님은 “뜨거운 물이 나오는 욕실 하나만으로도 소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며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8호 / 2014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