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온난화와 원자력에너지

11월에 들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 가난한 서민들은 이제 난방비에 신경을 쓸 때가 되었다. 현재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화두의 하나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이다. 우리가 이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낌으로써 실종되어가는 봄과 가을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는 천혜의 기후를 가졌었다. 그러나 이제 그 혜택이 사라지고 긴 겨울과 여름 사이에 짧은 봄과 가을이 있을 뿐이다.

현재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로써 에너지확보와 지구온난화를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는 국가 안보, 국방, 경제의 핵심이며 그 수요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Chevron)은 2035년에는 전 지구의 에너지 수요량이 현재에 비해 대략 40%이상 증가하리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이는 주로 인구증가,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기인한다.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지난 세기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대략 0.7℃증가하였고 우리나라의 기온은 평균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1.4℃ 상승했다. 지구온난화현상은 주로 산업혁명이후 세계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인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에 기인함이 입증되었다.

유엔 국제전략기구(UNISDR)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열대성 저기압 발생, 이상고온, 한파, 대설 등 기후변화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21세기에 입을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은 최저 25조 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3 수준에 이를 거라고 경고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 15위이며 2010년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은 11.52톤으로 OECD 국가 중 7위이고 배출량 증가추세는 연평균 3.5%로 OECD 국가 중 1위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요구를 받아 왔었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정부는 2009년에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 대비 30% 의 감축목표를 설정하였다.

온실가스 감축은 국내 산업계의 위축과 서민생활의 불편을 수반하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체에너지의 개발과 에너지보존(energy con servation)을 들 수 있다. 사용하지 않고 보존된 에너지는 가장 청정하고 값싼 에너지이며 이는 에너지의 효율과 절약에 대한 연구로 엄청난 양이 확보될 수 있다.  지난 9월 한국전력공사에서 열린 ‘에너지산업 대토론회’에서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의 물리학자이자 에너지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쳐드 뮬러 교수는 ‘기후변화시대 한국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가 대체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원자력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을 권유하였다.

뮬러 교수는 원자력에너지는 생각보다 안전하고, 핵폐기물 저장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님을 지적하였다. 그는 대중의 반원자력 정서는 종종 방사능물질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때문에 야기된다고 했다. 예로써 후쿠시마원전 사고 때 방사능에 의한 사망자는 100명 미만으로 예상됨에 비해 쓰나미에 의한 사망자는 1만5000명임을 지적하였다.

뮬려 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장종훈역,살림,2014)’에서 앞으로 전 세계의 원자력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그는 미국, 일본과 독일이 원자력 리더십을 포기하고 있는 현재가 우리가 이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전 세계의 리더가 되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신심명(信心銘)에 ‘눈이 잠들지 않으면 모든 꿈이 사라진다(眼若不睡 諸夢自除)’라고 했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원자력의 과학을 두려움 없이 바라볼 때 뮬러 교수의 조언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 kleepl@naver.com


[1270호 / 2014년 11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