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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 만일수행결사 천일 회향

  • 수행
  • 입력 2014.11.24 16:32
  • 수정 2016.02.24 16:43
  • 댓글 0

‘금강경’으로 지혜 닦고 관음보살 찾으며 중생구제 서원

▲ 만일수행결사 행자들은 30년간 참선, 염불, ‘금강경’ 독송 정진으로 자리이타를 실천하겠노라 다짐했다. 사진은 ‘금강경’을 독송하는 행자들.

“참선, 염불, 간경 세 가지 만일결사공덕을 널리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 모든 중생을 연화장으로 이끌어 주소서.”

금강선원, 15일 정진 당부 법회
70명에 보살초지 환희지 시상

참선·염불·간경 중 택일 수행
2012년 1월1일 만일결사 시작
1000일 단위 회향·입재 반복
일지에 일과 빠짐없이 기록해

지극한 발원이었다. 11월15일 서울 탄허기념박물관 개관 4주년에 모인 수행자들은 다시 한 번 1000일 정진을 다짐했다. 보살사상 만일수행결사 첫 번째 1000일 회향이자 새로운 1000일을 향해 내딛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보살사상 만일수행결사회는 금강선원에서 전개하는 보살운동이다. 2006년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 원력으로 뿌린 씨앗이 열매로 자라는 과정이다. 2010년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보살사상 선양법회로 토대를 다졌고, 이듬해인 2011년 탄허기념박물관 개관 1주년을 맞아 11월26일 만일수행결사를 선포했다. 그해 말인 12월31일 결사를 입재, 2012년 1월1일부터 정진에 돌입했다.

금강선원이 주창하는 보살이란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보살운동을 표방한 만일수행결사는 스스로 지혜를 갖추는 수행공덕을 사회에 회향하는 촛불운동인 셈이다. 스스로를 태워 주변을 환히 밝히는 데 목표가 있다.

 
▲ 만일수행결사에 동참하려는 이들은 접수대를 찾아 신청했고, 수행일지 수첩을 받아갔다.

만일이란 기간을 둔 이유는 명확하다. 30년을 한 세대가 바뀌는 일세(一世)라고 한다. 30년 만일결사는 평생 살아갈 지침을 세워 인생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자 스스로 약속하도록 다짐하는 발원이다. 올곧은 마음으로 이타행을 생활화하고, 대자비심으로 세상을 위한 초석이 되어 줄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한다. 때문에 만일수행결사를 일세수행이라고도 부른다.

올곧은 마음(直心), 깊은 마음(深心), 대자비의 마음(大悲心)은 만일수행결사 3대 강령이다. 올곧은 마음이란 바른 종교관으로 신심을 오롯이 한 뒤 확신을 갖고 한 길에 일관되게 전념하는 자세다. 간경하며 이치를 바르게 알고, 염불과 참선으로써 중생 업장을 전환해 보살도를 성취하는 노력이 깊은 마음이다. 지혜를 성취한 상마저 버리고 낮은 곳에 머무르며 밝은 세상을 위해 바라밀을 실천하는 마음이 곧 대자비라는 게 금강선원 설명이다.

세 가지 마음을 견고히 하는 수행은 독송, 염불, 참선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등 6바라밀을 근간으로 독송, 염불, 참선 중 하나를 택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독송, 염불, 참선 등 각 수행팀에는 5명이 한 팀으로 정진하며 매일 일지에 수행결과를 기록하며 점검한다.

염불회는 매일 소리 내어 마음과 몸과 소리와 호흡을 일치시켜 ‘관세음보살’ 3000념을 하고, 일지에 ‘3’을 기록한다. 독송회는 매일 ‘금강경’을 소리 내어 2독하고 일지에 ‘2’를 표기한다. 참선회는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는 정(定)과 이 마음을 바탕으로 지혜(慧)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를 겸한다. 매일 좌선 1시간을 하며 일지에 ‘1’을 써야 한다.

이 같은 수행은 바라밀 병행으로 완성된다. 만일수행결사 행자들이 해야 하는 필수조건이다. 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중 매년 한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수행 뒤 매일 1000원을 보시하고 하루 중 5명 이상에게 칭찬하며 주 1회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보시행이 그 예다. 지계행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매주 월요일을 청정의 날로 삼아 채식하며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고 불리한 입장에 처했을 때 변명하지 않으며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참아내며 인욕행을 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행하며 새벽예불을 빠지지 않는 노력으로 정진행을 이어간다. 선정행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만 집중해서 하고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금강경’에 나타난 뜻을 공부하며 지혜를 닦는 것으로 지혜행을 한다.

1000일 회향법회는 조촐했다. 그러나 환희지, 이구지, 발광지, 염혜지, 난승지, 현전지, 원행지, 부동지, 선혜지, 법운지 등 10지 보살 명호를 단계적으로 부여해 정진을 독려하는 방침에 따라 초심을 되새겼다. 조건은 까다로웠다. 1000일 중 800일 이상 정진해야 하며 좌선은 1000시간 이상, 독송은 2000독 이상, 염불은 300만념 이상 해야했다.

▲ 1000일 회향을 맞아 환희지상을 수여받는 수행자.

회향법회에서는 환희지상을 수상한 행자들이 김하숙(초명)씨를 포함해 70명에 달했다. 수행상은 이문성(자명)씨를 비롯해 31명이, 봉사상은 김경순(선명화)씨 등 4명이 수상했다. 수행팀을 잘 이끌어온 고애심(허견), 조승숙(무등행), 정정란(법성혜), 엄성범(도해), 김하정(무렴화), 유연옥(대원경)씨 등 팀장 6명에겐 법시상이 주어졌다. 만일수행결사 행자들은 환희로운 웃음으로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이 낭독하는 발원문을 합송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는 내 모든 번뇌를 태워버릴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여기서 내가 아무도 모르는 모습으로 진리를 깨달은들 무엇 하겠는가. 지혜를 획득하여 이 세계의 중생 속에서 부처가 되리라. 단지 홀로 저 언덕으로 건너간들 무엇 하겠는가. 봉사를 통해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획득하고, 윤회 쇠사슬을 끊고, 생사에서 벗어나, 가르침의 배에 올라, 이 세계 중생을 구제하리라.”(‘자타카’ 중 보살 발원문)

1000일 회향이 끝났음에도 행자들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금강경’ 14분까지 함께 독송했다. 수륙대재에 동참했다. 일체고혼들이 무명에서 깨어나 극락왕생하길 바랐다. 그리고 1000일 수행공덕이 세상으로 흩뿌려지길 기원했다. 탄허기념박물관 한쪽에 내걸린 사진 속 탄허 스님이 미소를 흩뿌렸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71호 / 2014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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