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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불교, 이민자 시름 달래며 뿌리내려

  • 해외
  • 입력 2014.11.24 18:09
  • 수정 2014.11.24 18:10
  • 댓글 1

120년 전 일본이민자 의해 전파
서로 의지하며 불교사회 형성
현재 불자 20만명 이상 추산

▲ 하와이주 카파아에서 첫 법회가 봉행된지 125주년을 맞아 기념 법회가 열렸다.

120여년 전 일본인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 하와이주에 전파된 불교가 후대에까지 전해지며 이민사회를 넘어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와이주는 이민불교가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불린다. 하와이주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1868년 일본 이민자들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건너오면서부터다. 일본은 이민자들의 정신적 안위를 위해 스님을 파견했다. 첫발을 디딘 스님은 정토종 계통의 소류 가가 스님이다. 스님은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이민자들과 동고동락하며 하와이 최초의 사원인 홍원사를 지었다. 이후 정토진종 스님들에 의해 1896년 최초의 하와이 교구사찰이 지어지며 하와이주에 불교가 정착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와이주의 불교신자수는 전체인구의 22%에 해당하는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계뿐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민자들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포교가 현지에 자연스럽게 퍼진 것이다.

하와이주에는 33개의 일본 사찰이있다. 이중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홍완지(本願寺)로 카파아, 리휴, 서카우와이에서 불법을 펼치고 있다.

11월16일 카파아 홍완지에서는 특별한 법회가 봉행됐다. 하와이 정토진종에서 처음으로 법회를 봉행한 지 125주년을 맞아 기념 법회가 열린 것이다.

법회를 주도한 타카하시 스님은 “처음 하와이에 발을 내딛은 스님들은 이민자들에게 비폭력, 자기반성, 평화로운 협력 등에 대해 끊임없이 설법했다”며 “제2차세계대전 이후 반일 감정 속 심한 노동 조건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 가르침 아래 서로를 의지하며 불교사회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당시 스님들은 지역 사회 분쟁을 중재하는데 앞장서고 노사 갈등 해결에 중간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장례와 제사도 지원하며 이민자들을 물신양면으로 도왔다”고 설명했다.

오쿠라 미국청년불자협회장은 “불교는 이곳 문화와 동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자비와 포용이라는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것이 하와이에서 불교가 120여년이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1호 / 2014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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