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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고 자라는 아이들 모습서 10년 일해 온 보람·행복”

  • 새해특집
  • 입력 2014.12.30 16:54
  • 수정 2014.12.30 16:55
  • 댓글 0

캄보디아 BWC 신윤섭 국장

▲ 신윤섭 국장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불사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밥이나 생필품을 챙겨주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마음을 가르칩니다. BWC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해 캄보디아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에, 이웃에, 가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된다면 지난 시간 쏟은 땀과 노력의 보상으로 충분합니다. 인연이 다하는 날까지 불국정토 캄보디아를 꿈꾸며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갈 것입니다.”

앙코르와트서 BWC와 인연
아동결연·톤레샵마을개발 등
갖가지 활동에 24시간도 부족
미얀마·라오스 개발도 지원

햇수로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 그대로다. 2005년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세계유산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었으나 쉽게 발을 뗄 수 없었다. 그곳 사람들이 눈에 밟혀서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가난, 그리고 킬링필드 대학살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앙코르와트의 화려함마저 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는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었다. 앙코르와트 인근에 아동보육센터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가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BWC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는 사업으로 불교계 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가 추진하고 있었다. 2006년 11월 BWC와 인연을 맺었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윤섭 BWC국장은 여전히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불사를 수행하고 있다.

상당한 시간의 흐른 만큼 맡고 있는 일도 다양하다. BWC 사무업무를 비롯해 빈곤청소년들의 자활을 돕는 로터스희망미용센터, 수원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톤레샵 주변 마을개발, 취약계층 아동결연, 지역 초등학교 지원 등이 모두 그의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작한 미얀마, 라오스 개발사업의 현지지원도 맡고 있으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단 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그에게는 하나일 뿐이다. ‘희망’, 캄보디아에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이 단어 하나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은 중개자일 뿐입니다. 누구에게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해 후원자를 연결해 주고, 그를 대신해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지원하고 이를 통해 희망을 찾게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후원자들도 이러한 성과를 접했을 때 후원의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로터스월드가 캄보디아에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은 이러한 희망을 찾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10년째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또한 적절하고 필요한 만큼의 지원이라 했다. 너무 많으면 의지하게 되고, 너무 적으면 좌절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라고 했다. 그가 바쁜 일정에도 일일이 다리품 팔아 직접 확인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다.

“희망을 찾지 못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과 슬픔, 죄책감까지 듭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더더욱 그러합니다. 제 역량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한국의 불자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마음을 더해줬으면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다시 일어서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캄보디아에는 한국을 기독교국가로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처님 나라 캄보디아에 연꽃세상이 열리기 위해서는 한국불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신 국장은 아직 돌아올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국제개발활동가로 캄보디아에 첫 발을 내디디며 발원한 내용을 아직 회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BWC 아이들이나 함께 일하는 현지 직원들이 역량을 갖춰 제 업무를 대신할 수 있을 때 제 자리를 넘겨줄 생각입니다. 캄보디아에 그들 스스로 희망을 심는다면 그 자체로 희망이 될 것입니다. 현재 BWC 아이들과 직원들의 자질 및 역량을 본다면 그리 오랜 후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웃으며 떠날 그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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