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가 교계 최초로 영유아 관련 보육 및 상담, 교육,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연면적 780㎡(240평) 2층 규모의 이 육아센터는 현재 건축물 준공을 마치고 시설 운영을 위한 내부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선운사는 이 시설을 통해 지역사회 내 육아지원을 위한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설보육과 가정양육에 관련한 상세정보와 상담은 물론 장난감·도서 대여를 비롯해 놀이공간도 제공한다.
더 고무적인 사실이 있다. 이미 고창종합사회복지관, 고창노인복지회관 등 5개 사회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선운사가 육아센터까지 수탁함에 따라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포교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특히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이 현재 선운사가 건립 추진 중인 불교종합타운과 나란히 있게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불교종합타운은 복지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시설이다. 불교회관을 비롯해 청소년문화센터, 북카페, 귀농귀촌지원센터, 시민선방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육아센터 수탁과 함께 이른 시일 내 불교종합타운까지 들어선다면 선운사는 고창은 물론 정읍 , 부안 등 전북서남권 포교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선운사의 이러한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점을 높게 사고 싶다. 조계종 전국사찰 중 어린이 법회를 정기적으로 보는 곳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법회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 일각에서는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없다면 불교는 ‘노인불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설득력 있다.
서울, 경기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각 지역 내 어린이·청소년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 전문 인력 부재에 따른 법회 진행이 어렵다는 점 등이 원인일 수 있겠으나 교구본사의 의지만 서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선운사가 보여주고 있다. 이젠 본사와 말사가 연계해 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적은 지역 인구를 놓고 어느 사찰 신도인지를 따질 게 아니다. 상호 인력정보를 교환해 가며 지역특성과 사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말사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에 가야 할 때다.
[1277호 / 2015년 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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