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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이제는 침묵해야

영담 스님과 명진 스님이 최근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조계종이 비리의 온상인양 비판하면서 종단대표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직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이 팟캐스트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조계종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몇몇 인사를 초청해 일방적으로 조계종을 비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몰두했다. 특히 일부 스님의 개인적 일탈행위를 마치 종단 전체의 부조리로 포장하고 이에 기대, 모든 책임을 종단 대표자에게 돌렸다. 청취율을 의식한 듯 진행자와 출연자의 정제되지 않은 저급한 속어와 비어는 비판이라기보다 비난에 가까웠다. 이런 까닭에 불자들 사이에서는 이 팟캐스트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방송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직 중앙종회의원인 영담 스님과 명진 스님은 방송에 출연해 이 팟캐스트가 마치 종단의 대안세력인양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영담 스님은 “방송을 (들으려 이어폰을) 매일 귀에 꽂고 산다”며 “대단한 방송”이라고 추켜세웠다.

영담 스님은 방송에서 종단 집행부를 향해 매몰찬 비판을 쏟아냈다.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해 “우두머리는 하지 않고, 잔챙이들만 하니 무슨 결사냐. 개혁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앉아서 결사를 하겠다고 하니 되겠냐. 말로만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영담 스님은 “이제 조계종은 부처님만 빼고 싹 바꿔야 한다.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러면서 영담 스님은 방송 중간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저도 개혁대상”이라며 참회했다. 그러나 시종 웃고 떠드는 발언 속에서 참회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웠다.

그동안 영담 스님의 행적은 자신의 말 그대로 불교계의 ‘개혁대상’이었다. 불교방송 이사와 이사장 재직시절 불자들의 후원금을 횡령해 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 형을 받았고, 뮤지컬 원효사업과 관련한 비리의혹으로 이사장직에서 해임됐다. 또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불교방송 직원을 시켜 검찰에 청탁한 일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국대 이사 때는 학위논란을 빚은 신정아 씨를 무리하게 교수로 채용하면서 종립대학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으며 총무부장 때는 끊임없는 월권 논란으로 종무행정의 혼란을 불러왔다. 특히 영담 스님은 MBC PD수첩에 출연해 정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목을 따야 한다”는 발언으로 불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애정 어린 비판은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비난은 시비와 갈등만을 조장할 뿐이다. 팟캐스트가 꼭 그에 해당된다. 영담 스님이 이제라도 종단의 변화와 개혁을 원한다면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진정한 참회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한다면 침묵해야 한다. 그것이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79호 / 2015년 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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