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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제작법에서 역사·의미까지 총망라

  • 불서
  • 입력 2015.02.09 16:18
  • 수정 2015.02.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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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빛 연등회’ / 연등회보존위원회 엮음 / 불광출판사

▲ ‘천년을 이어온 빛 연등회’
“깊어 가는 봄밤/ 어둠을 밝히는 빛/ 흥에 겨운 노래/ 빛 무리와 어우러진/ 강강수월래/ 둥글둥글/ 하나가 된/ 모두의 축제/ 연등회”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빛을 발하며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연등 물결이 넘실거린다. 서울 동대문에서 종각사거리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빛의 물결, 바로 연등회다. 무려 1300년을 이어온 연등회는 누구나 노력에 의해 깨달은 자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부처님 탄생을 기리는 것은 물론, 누구라도 정진하면 반드시 깨달을 수 있음을 확신하고 돌이켜보는 날이기도 하다.

진리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에게 등 공양을 올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등불을 밝히고, 내 안의 어리석음을 밝히며 이웃을 향해 등불을 밝히는 것이 연등회 정신이다. 그 연등회는 지금 오랜 역사적 가치를 더해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돼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연등회는 불교적인 의미를 넘어 전국민적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수많은 축제 가운데 관람객이 가장 많으며, 축제를 보려고 찾아오는 외국인 방문객 수도 가장 많다. 2014년 봉축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30만 명에 외국인 2만 명이 연등회를 관람했다. 그리고 이 축제를 위해 연등 제작, 연등행렬, 자원봉사, 문화마당 체험 등을 직접 경험하고 참가한 이들의 수도 무려 5만 명에 달한다.
축제에 5만 명에 이르는 자발적 참여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연등회만의 특별함이다. 그것은 곧 연등회의 역동성과 폭발적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하다. 이 책 ‘천년을 이어온 빛 연등회’는 그 연등회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연등회 프로그램에 대한 길라잡이에서 연등 제작법, 연등회의 역사와 의미 등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다.

책은 또 연등회가 어떻게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는지를 5가지 코드로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는 빛,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는 흥, 빈자일등의 정신을 이은 정성, 차별 없는 대동 사회를 실천하는 마음을 모은 공동체성,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자부심에 만족하며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자발성 등 5가지가 연등회를 빛나게 하는 코드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연등회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이도 함께 즐겼다” “무신론자이건 스님이건 히잡을 쓴 무슬림이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친절한 환대를 받았다”며 축제에서 하나가 되어 즐겼음을 밝히고 있다.

연등회 백과사전이자 가이드북이라 할 만한 이 책을 통해 불교의식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소박하지만 신명나게 즐기는 축제의 모든 것을 화보와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82호 / 2015년 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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