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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세대’에 불교가 줄 수 있는 건 뭘까

  • 교계
  • 입력 2015.02.24 17:19
  • 수정 2015.02.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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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2차 100인대중공사
‘미래세대 위한 역할’ 주제
8개 분야별 난장토론 진행

 

조계종이 ‘불교,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았다.

조계종은 2월24일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두 번째 마당을 열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원 스님 등 주요종무기관장과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108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중공사는 1월28일 발족식에서 설정한 의제를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우송 스님은 여는 말에서 “1차 대중공사는 소통이 부족한 시대에 진정한 소통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단 안팎의 큰 호응을 얻었다”며 “화합과 원융의 공동체 정신이 깃든 대중공사는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대중공사의 주제는 미래세대에 맞춰있다. 훌륭한 의견이 도출되고 빠른 시일 내에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윤영희 포교원 차장과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윤 차장은 군 종교시설 현황, 어린이법회 운영사찰 수 등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불교계의 열악한 포교현황을 지적했다. 윤 차장은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많이 높아졌지만 이를 포교로 연결시키려는 노력과 실천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불교의 우수한 문화와 가치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미래에는 불자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은 대불련 회장은 포교에 있어 가시적 성과 우선주의를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100명 가운데 3명만이 정규직으로 취직할 뿐, 나머지는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취업을 포기한 채 고통스런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4포 세대’에게 불교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불교가 흔들리고 있는 청춘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포교가 사람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물어보고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난장 토론에서는 ‘애들이 바글바글한 절! 왜일까?’ ‘중2병을 스님들은 아실까?’ ‘불교, 미래를 위해 이것만은 버리자’ ‘나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어디에 쓰면 좋겠는가?’ ‘김일병, 왜 법당가니?’ ‘내가 포교원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20대와 나누는 20대 이야기’ ‘사찰, 청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등 8가지 분야로 세분화해 논의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세 가지 분야를 선택해 30분씩 총 1시간30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난장 토론 후에는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분야별 논의 결과를 공유했다. ‘애들이 바글바글한 절! 왜일까?’의 진행을 맡은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올 줄 알았지만 3차례 토론 모두 15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며 “어린이법회에 대한 불교계의 부족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현 스님은 “법회 운영이 과거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아이들이 재미없어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사찰을 재미있는 공간으로 여기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2병을 스님들은 아실까?’에서는 교구본사별 대안학교 건립, 사찰 주말 농장 운영 등의 방안이 제안됐으며 ‘불교, 미래를 위해 이것만은 버리자’에서는 권위주의, 돈에 대한 집착, 사부대중 내 차별, 토굴문화, 승가 내 선거제도, 깨달음 지상주의, 문화재보수기금 의존 등을 지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으며 조계종은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포교원에서 구성하게 될 전문위원의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구체적인 종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주=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84호 / 2015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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