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과서의 불교 오류 수정 만전 기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3.02 16:10
  • 댓글 0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교과서에 기술된 불교관련 오류를 바로잡을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교육부 주도의 2015학년도 초중고 교과서 개편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이 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불교사회연구소는 불광연구원과 함께 초중고 역사교과서와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불교관련 기술 내용의 문제점을 확인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수년 전부터 이 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불교서술 오류 문제 제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정작업까지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점에 두 연구원이 공감함으로써 초중고 교과 연구위가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초중고 교과 연구위 출범은 두 연구원의 원력이 빚어 낸 결실이다.

교과서에 실린 불교관련 내용 중 바로잡거나 보충해야 할 것이 산적해 있다는 건 세미나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일례로 불광연구원이 주최한 ‘초등학교 역사교과서(사회과)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 세미나에서 대두된 문제점만 톺아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당시 세미나를 통해 밝혀진 것 중 하나는 ‘조선시대 불교역할’에 대한 항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교사의 보충설명이 없을 경우 학생들은 고려와 조선의 사상적 단절이 엄청나게 심했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은연 중 가질 수 있는 사안이다. 고려시대 전국 곳곳에 사찰이 건립되며 차를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는 대목 역시 차의 전래와 음용을 고려시대에 처음 전해져 시작됐다고 오인할 수 있다. 차는 통일신라 말 확산된 사실을 교사가 설명해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불교 역사에 나타난 인물 서술에 있어서 짚어볼 게 있다. 신돈처럼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나 불교경전 자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된 인물이 교과서에 나오는 데 이는 꼭 바로잡아야 한다.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에게 불교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전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불교사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이 아니라면 구태여 교과서에까지 등장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용어의 일관성도 문제다. 스님과 승려, 사찰과 절, 부처와 부처님 등은 같은 교과서 안에서도 서로 달리 쓰이고 있다. 보편성을 띤 객관적인 용어정립이 절실하다. 아울러 7차 교과서에서 취했던 불교문화재를 통한 사회문화적 접근방식은 다시 살려야 한다. 나아가 기독교 중심으로 치중된 근대문화재에 대한 서술도 재고해야 한다.

초중고교과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늦어도 6월까지 관련 기관에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하니 불교사회연구소는 물론 종단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주기를 바란다.


[1284호 / 2015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