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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추대 이의제기 스스로 거둬야 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3.16 13:27
  • 댓글 1

해인총림 방장에 원각 스님이 추천된 이후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상대 후보였던 대원 스님의 산중화합 당부로 일찌감치 일단락 돼 다행스럽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원각 스님은 3월7일 해인사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됨으로써 중앙종회 인준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산중총회 진행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열된 경쟁에서 발생했던 갈등국면과는 달리 해인사 방장 선출은 원만히 회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해인사 소속의 일부 대중이 ‘방장선출을 위한 투표가 위법해 무효’라는 의외의 이의를 제기했다. 중앙종회를 비롯한 중앙선관위 등의 기관에 방장 인준 보류 요청서를 제출했음은 물론 자신들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법원까지 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까지 보였다. 이 주장만 놓고 보면 산중총회 진행 중 엄청난 부조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의제기 핵심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선거권 없는 사람이 선거에 참여 했으니 방장 선출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인사에서 치러진 방장 추천 결정은 선거가 아니라 대중결의였다는 게 중론이다. 법인 미등록 사찰에 따른 제재조치는 법 적용 형평상의 문제로 ‘선학원’에 국한돼 있었다. 더욱이 산중총회 개회 이전 이의신청 기간이 있었음에도 누구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따라서 해인사 재적승 외의 승려가 참여해 투표하지 않은 이상 일부 대중이 제기한 무효 운운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법적으로 문제없는 사안이라 해도 일부 대중이 자신들의 주장을 거두지 않고 언론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계속 주장한다면 방장 선출을 둘러싼 소란이 이른 시일 내 가라앉기란 녹록치 않았다. 소란이 장기화되면 그에 따른 해인사 위상추락 또한 감내해야 했다. 이런 시점에 대원 스님이 직접 나서 산중화합을 당부한 건 시의적절 했다. 대원 스님이 전한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방장으로 선출된 원각 스님을 중심으로 해인사가 하루 속히 안정과 화합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총림의 수행가풍을 크게 펼쳐달라는 것이다. 대원 스님 자신도 ‘평소와 다름없이 정진하고 후학 제접의 일상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잡음은 승가풍토에 맞지 않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해인사는 한국 최초의 총림이다. 1967년 공식 지정됐으니 벌써 50년이 다 되어간다. 방장 추대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 뒤늦은 이의제기는 스스로 거둬야 한다.

[1286호 / 2015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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