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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로 읽는 인도 문화, 그리고 불교

  • 불서
  • 입력 2015.03.23 15:03
  • 수정 2015.03.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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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에피소드 인도’ / 자현 스님 지음·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에피소드 인도’
인도문화의 세계적 히트상품은 단연 불교다. 하지만 우리에게 인도는 불교만큼 친숙하지 않다. 때론 부처님이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머리로만 이해할 뿐,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부처님은 인도에서 태어났고 불교의 탄생은 인도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전과 더불어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부처님도 오늘날 스님들처럼 삭발을 했었다. 그럼에도 언뜻 보기에 파마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처님은 하루 한 끼 공양만을 했음에도 왜 어떤 불상은 비대한 몸집의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을까? 이러한 일들은 모두 시대적 요청이 반영된 결과다. 그래서 불상에 콧수염과 상투가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미소를 머금기도 했으며, 때론 청춘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문화 지식을 겸비하고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지적인 만족과 유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처럼 흥미로운 시각으로 불교에 접근하다 보면 어렵고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불교가 지금보다는 신선하게 다가오고, 더불어 불교의 본질적 의미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이 책 ‘작정하고 재미있게 쓴 에피소드 인도’는 낯선 인도문화를 발칙한 발상으로 해부하고 있다. ‘악마와 상대하면서 부인의 가슴을 만지는 인도의 신’ ‘불상에서 시작된 파마머리와 살인미소’ ‘길거리 캐스팅의 시작, 말리부인’ ‘사시사철 복날을 사는 인도 개’ ‘당당하게 얻어먹는 문화’ ‘목욕하면 죄도 함께 씻어진다’ ‘인도에 위치한 예수의 제자 도마의 무덤’ ‘신도 어쩔 수 없는 마누라의 잔소리’가 그것이다.

“인도인들은 신보다도 더 편한 갠지스 강을 가지고 있다. 갠지스 강에 목욕하기만 하면 죄가 소멸해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물론 갠지스는 신격화되어 인도인들에게는 강가 여신으로 불린다. 중국의 황하가 신격화되어 고주몽의 외할아버지가 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 갠지스에서 목욕하면 죄가 씻어지는 이유는, 갠지스 강이 본래 천국을 흐르는 강이므로 하늘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의 정화와 더불어 영혼까지도 맑혀 주는 강, 그것이 인도인들에게 갠지스이다.”

종교, 철학, 역사, 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는 전방위 지식인으로 소문난 저자 자현 스님이 이처럼 동·서양 문화를 넘나들며 인도문화를 유쾌하게 풀어준 이 책은 불교가 탄생한 인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만7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87호 / 2015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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