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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덖은 맑은 차 한잔으로 법향 만끽

  • 생활
  • 입력 2015.03.23 16:13
  • 수정 2015.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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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사찰 명차

▲ 차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지친 기관지에도 특효다. 감기기운으로 목이 칼칼할 때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면 땀이 살짝 솟으면서 몸이 따뜻해진다.

불교와 차는 도반과 같다. 예로부터 차는 수행자들의 머리를 깨우고 마음을 맑히는 감로수였다. 이 때문인지 사찰 전통제다법으로 덖어낸 차는 명차 중의 명차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차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사찰에서 스님들이 직접 덖어 만든 차는 여전히 흔히 만날 수 없는 귀하디 귀한 몸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사찰 명차,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녹차·발효차·연근차 등 종류 다양
금봉차·풍경소리차 색다른 제다법 
여연·선혜 스님 차는 대중적 인기

대표적인 것이 초의차문화원 이사장 여연 스님과 불교전통문화원장 선혜 스님의 차다. 여연 스님은 전통다법을 고수하며 차의 대중화를 꾀한 차인으로, 스님이 직접 찻잎을 따 덖은 녹차는 특히 인기가 높다. 곡우 전 여린잎으로 만든 반야차와 반발효차인 ‘자하차’가 유명하다. 수량이 적어 강진 백련사 찻집 ‘만경다설’에서만 판매되며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061)433-0838

선혜 스님은 차의 대중화를 이끈 효당 최범술 스님에게 차를 전수받았으며, 35년간 석정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다인들을 양성했다. 스님이 보성 반야다원에서 직접 찻잎을 관리하고 제다한다. 이 차는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러워 몸이 찬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발효차인 반야황차도 향이 깊고 구수한 맛으로 선호도가 높다. 061)853-5194

용운 스님의 차는 초의학술문화원 산하 사회적 기업 ‘초의차(choyeete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통다법을 고수한 초의차와 첫물, 두물, 세물 녹차 등을 판매하며 스님이 직접 덖은 수제차는 한정 수량이다. 올해 첫물 햇차는 4월10일까지 선주문을 받고 있다.  061)285-0301

하동 금봉사 단제 스님의 ‘금봉차’는 남다른 제다법과 맛을 자랑한다. 경상대 성낙주 교수와 8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차로, 녹차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유지하면서 떫고 쓴 맛과 몸을 냉하게 하는 성분을 감소시켰다. 스님은 “찻잎을 찐 후에 덖고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효차인 보이차의 약성까지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금봉차는 우전과 세작이 나온 뒤 5월 중순 찻잎을 채취해 만드는데, 햇차보다 묵은차의 맛이 뛰어나 시기와 상관 없이 구매할 수 있다. 055)882-2371

광양 정토사 법진 스님의 풍경소리차는 스님들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스님의 차를 한번 맛본 사람은 스님의 차만 선호할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고온에서 오랜 시간 찻잎을 덖어내는 스님만의 노하우로, 수분함량이 적고 떫은 맛이 없으며 일반 녹차와 달리 2년까지 두고 먹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061)772-9077

순천 선암사의 야생작설차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많은 양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경내 불교용품점에서만 판매된다. 선암사 후원에서 수백년간 자생한 찻잎을 따 스님들이 전통제다법으로 만든다. 녹차지만 찻물은 갈색이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061)754-5247

사천 다솔사의 죽로차와 반발효차도 경내에서만 판매된다. 곡우 무렵 찻잎을 따 스님들이 직접 제다해 불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055)853-0283

하동 상선암 보성 스님의 차도 스님과 차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지리산의 3000평 차밭을 직접 관리해 찻잎의 질이 높다. 야생차로 만든 녹차와 함께 상뽕잎차도 구매할 수 있다. 055)882-6199
한편 공주 영평사(041-858-3135)의 구절초 꽃차, 강화 선원사(032-933-8234)의 연근차·연잎차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87호 / 2015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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