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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예산 사찰 중 59%만 재정공개

  • 교계
  • 입력 2015.03.25 13:14
  • 수정 2015.03.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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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3월25일 대중공사서 밝혀

 
조계종이 2013년도 결산자료를 집계한 결과 전체 2500여개 사찰 가운데 결산서를 제출한 사찰이 946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예결산서는 사찰재정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재정투명화를 위해 결산서 제출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사찰수입원 분석결과
불공 등 신행수입 가장 높아
재정투명 사찰활성화 이어져

조계종은 3월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3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찰재정 투명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중공사에서는 의제기획팀이 작성한 ‘조계종 사찰재정 현황’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 스님이 브리핑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결산서를 취합한 결과 공찰과 사설을 합쳐 모두 946(35%)곳의 사찰에서 결산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공찰이 562(59%)곳이었으며 사설사암은 365(22%)곳에 머물렀다. 조계종이 사찰예결산법에 따라 매년 의무적으로 예결산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종단의 행정력이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산금액별 사찰현황에 따르면 1년 결산액이 15억 원 이상인 우량 사찰은 전국에서 3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억 원 이상 15억 원 미만은 67곳, 2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은 123곳,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은 162곳,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은 220곳이었으며 1년 결산금액이 5000만원이 안되는 사찰도 34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 전체사찰의 평균 수입원을 분석한 결과 기도나 불공 등 신행 수입이 3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문화재관람료 수입이 15%, 부처님오신날 수입과 불전 수입이 각각 11%를 차지했다. 사찰의 상당수가 신행 수입을 통해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화재보유사찰 61곳의 평균수입원 가운데 신행수입은 전체사찰의 평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보유사찰의 평균 수입원을 분석한 결과 신행수입은 28%에 그쳤다. 뒤를 이어 문화재관람료 수입이 25%를 차지했으며, 불전수입 11%, 부처님오신날 수입이 6%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문화재보유사찰의 평균 수입원에서 신행수입은 전체 53%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돼 문화재보유사찰의 신행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결산금액이 10억 원이 넘는 사찰 81곳을 조사한 결과 48(59%)곳이 사찰재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나머지 33(41%)곳은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공개는 대부분 사찰운영위원회(40곳)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법회와 사보,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중공사에는 재정공개를 통해 사찰이 활성화되고 오히려 수입이 증대된 사례도 발표됐다. 서울 금산사 이동렬 신도회 고문은 “1994년 사찰운영위원회가 발족되고 사찰재정 등이 공개되면서 사부대중이 운영의 중심이 되면서 사찰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이로 인해 사찰재정도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신도들의 자긍심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진화 스님은 “사찰별로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불신으로 인해 대중들은 여전히 사찰재정투명화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재정투명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이번 대중공사의 실천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중공사는 1시부터 사찰재정 투명화를 주제로 모둠토론과 결과보고,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88호 / 2015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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