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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 김희옥 전 총장 참회하라”

  • 교계
  • 입력 2015.03.27 16:52
  • 수정 2015.03.27 23:50
  • 댓글 55

동문승가회, 3월27일 긴급 성명
외압 논란 침묵하던 김 전 총장
돌연 영담 스님과 손잡아 ‘비판’
“총장재임 행보 나섰나” 분석도
아들 교수채용 외압의혹 사실이면
신정아 사태 이후 또 한 번 혼란

동국대 총장선출을 앞두고 학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희옥 전 총장이 최근 영담 스님과 만나 학교정상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계종의 외압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학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김 전 총장이 돌연 영담 스님과 ‘의기투합’한 것은 “사실상 총장 재임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발전을 염원하는 동문승가회’가 3월27일 성명을 내고 “후안무치한 김희옥 전 총장은 참회하고 자숙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동문승가회는 “(김 전 총장은 총장 임기가 끝나) 당연직 이사직도 사퇴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이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3월22일 영담 스님과 박종윤 회장을 만나 학교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기로 하는 등 학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김 전 총장의 이런 행보는 또 다른 사리사욕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동문승가회는 한발 더 나아가 경기대 교수임용과 관련한 김 전 총장의 개입 의혹을 정조준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동문승가회는 이 사건을 보도한 노컷뉴스와 지난해 12월3일 총동창회가 발간한 ‘긴급통신문’을 소개하면서 김 전 총장의 아들 교수임용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노컷뉴스는 지난해 2월24일 “경기대 박승철 이사장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희옥 총장의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의 아들 모씨는 법학과 교수임용 최종 심사결과 71.87점으로 1순위를 차지한 정모 씨(81.14점)에 비해 9.27점 뒤져 2위에 그쳤지만, 박 이사장의 지시로 1순위자를 제치고 임용됐다. 이후 교수 임용에 탈락한 정씨는 ‘교수임용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2일 “교수채용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판결소식이 전해지자 박종윤 회장이 주축이 된 동국대 총동창회는 12월3일 긴급통신문을 발표하고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총동창회 측은 “억울하게 교수임용에서 탈락한 정모 박사의 부모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떴고 정 박사도 비탄의 삶을 살고 있다”며 김 전 총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긴급통신문에 따르면 재판과정에서 경기대 박승철 이사장과 김희옥 총장이 ‘서로 모르는 사이고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온 것과 달리 2번이나 만났고, 경기대 법학과 교수들에게도 김 총장이 호텔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아들 문제를 부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앞서 노컷뉴스도 2월24일자 보도에서 경기대 모교수의 말을 인용해 “교수초빙접수가 시작된 다음날인 2013년 11월13일 김 위원장이 서울 모처에서 경기대 법학과 모 교수와 저녁 식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김 전 총장은 “(아들 임용문제는) 경기대 측이 알아서 한 일이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들 교수임용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김 전 총장은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지난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큰 홍역을 앓았던 동국대가 또 한 번 세간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동문승가회는 “겉과 속이 다른 부도덕한 행보로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김희옥 전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당장 동국대 이사직과 공직자윤리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도 요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동문승가회 성명 전문.
 

후안무치 김희옥 전 총장은 참회하고 자숙하라!

동국대학교 제17대 김희옥 전 총장은 오늘날 학교가 혼란에 빠지게 한 직접 당사자이다. 4년 전 총장선출 과정에서 당시 이사장 정련스님, 상임이사 성관스님, 영담스님 등 다수의 이사들과 종단의 수장들이 총추위에서 1등을 한 보광스님을 사퇴시키고 자신을 추천하고자 했을 때, 그는 종단의 외압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을 지지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단의 외압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학교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를 두고 후안무치라고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를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는 학교정관 제24조 2항에 의해 ‘대학의 장’이라는 직책으로 당연직 이사가 되었으나 이제 대학의 장이 아니므로 당연히 이사직도 사퇴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9일 이사간담회에도 이사 자격으로 참석하였다. 또한 교계의 한 매체에 의하면, 그는 지난 3월 22일 영담스님과 박종윤 회장을 만나 소위 3자회담을 하면서 학교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희옥 전 총장의 이러한 행보는 계속해서 학교를 혼란스러운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을 뿐이며 또 다른 사리사욕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특히 박종윤 회장은 동국대 동창회보에서 끊임없이 김희옥 전 총장을 비판해왔었다. 2014년 10월에는 김전총장에 대해 동문의 의리도 법조인의 양식도 공직자로서의 윤리도 총장으로서의 능력도 없는 ‘4무총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2014년 12월에는 아들의 경기대 임용 의혹과 관련하여 임용취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사퇴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동창회보는 연합뉴스와 노컷뉴스에 보도되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김전총장의 이중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비판하고 있다. 3+1 유학생 불법모집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고, 아들의 교수임용 취소판결 과정에서 경기대 이사장을 모른다고 거짓말했으며, 억울하게 교수임용에서 탈락한 경기대 강사의 부모가 그 충격으로 세상을 하직하면서 일가족이 심적 물적 고통을 겪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고, 김총장 취임 후 4년 만에 박사과정에 복학한 아들이 2년 만에 초고속으로 학위를 받도록 했으며, 60억 교비 지출이 있었던 ‘신정아 소송’ 관련 국내 후속 소송에서 패소하여 예일대 측에 3억 3천만원의 소송비용까지 물어주는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 편의적 사고와 겉과 속이 다른 부도덕한 행보로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김희옥 전 총장이 반성하거나 참회하기는커녕 자신이 학교를 정상화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학교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다. 이에 우리는 김희옥 전 총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면서 엄중하게 경고하는 바이다.

1. 오늘날 동국대학교의 혼란을 자초한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참회하라.

1. 불법 이사장 직무 대행 영담스님과 작당하여 학교 주변에 맴돌지 말고 자숙하라.

1. 동국대 이사직을 당장 사퇴하라.

1.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라.


2015년 3월 27일

동국대학교 발전을 염원하는 동문승가회 일동
(진우, 현광, 정광, 혜준, 성광, 법수, 진상, 지원, 유원, 법상, 영석, 신해, 정수, 법정)
 

[1288호 / 2015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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