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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기관지엔 ‘차’…쑥은 중금속 해독에 특효

  • 생활
  • 입력 2015.03.30 17:54
  • 수정 2015.03.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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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미세먼지 이기는 사찰 비법

▲ 도라지 등 뿌리채소와 도토리는 중금속 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극성이다. 특히 최근들어 부쩍 심해진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눈, 피부 등에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한다는 행동지침 외에, 황사와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녹차의 탄닌, 체내 독성 배출해
쑥·배 무쳐먹으면 최고 궁합
지친 기관지에 해초류·뿌리채소
콩가루 묻힌 도라지 튀김도 별미

우선 목이 칼칼하고 기관지가 건조할 때는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 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에 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은 입안과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기관지에 붙어있는 먼지를 씻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스님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이 다이옥신 등의 독성을 흡수·배출해 줄 뿐 아니라 살균 효과가 있어 좋다. 스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녹차나 보이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는 것도 이 같은 효능에 기반한 노하우다. 생강차와 민들레차는 약해진 기관지를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황차와 보이차 등 발효차는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 스님들이 최고로 꼽는 식재료는 쑥과 도라지·더덕 등의 뿌리채소, 그리고 해초류다. 이 가운데 쑥은 봄이 되면 사찰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을 대표적인 식재료이며 폴리페놀 성분이 중금속의 독성을 완화시켜 미세먼지에는 특효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은 “이른 봄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쑥은 땅의 기운이 응축된 대표적인 봄나물로 겨우내 움츠린 기운을 회복시켜준다”며 “탕과 무침, 튀김과 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사찰음식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선재 스님도 가장 먼저 쑥을 추천했다. 스님에 따르면 쑥은  배와 함께 간장 등 양념에 상큼하게 무쳐먹으면 최고의 궁합이다. 쑥은 체내의 열을 올리는 반면 배는 열을 식혀주는 기능이 있어 함께 먹으면 상호 보완이 되고 기관지에 좋은 효능도 두 배가 되니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또한 배에 포함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와 폐염증, 가래나 기침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니 배·쑥 무침은 미세먼지에 지친 기관지에는 최고의 보양식인 셈이다.

원추리(망우초) 잎으로 끓인 탕, 콩가루를 섞어 튀긴 연근·더덕 튀김도 몸 속 중금속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원추리는 흔히 알려진 식재료는 아니지만 사찰에서 봄이 되면 주로 탕이나 무침으로 먹는데 기력 회복에 좋고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도라지와 더덕 등 뿌리채소는 기관지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도라지는 먼지에 지친 기관지를 보호해주고 호흡기의 열을 조절해준다. 마른기침이 나고 목이 따끔거릴 때 도라지를 차로 진하게 우려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적문 스님에 따르면 더덕과 도라지 등을 콩가루를 섞어 튀김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콩가루는 체내 오염물질을 흡착해 배출하기 때문에 뿌리채소와 함께 먹으면 황사와 미세먼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미세먼지 잡는 음식으로는 미나리도 빼 놓을 수 없다. 미나리는 혈액을 맑게 하고 해독작용을 할 뿐 아니라, 매연과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미역, 톳 등의 해초류에도 미세먼지로 쌓인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미역은 생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톳은 살짝 데쳐 그냥 먹거나 무쳐먹으면 좋다. 도토리도 중금속 배출 효능으로는 해초류에 뒤지지 않는다. 선재 스님은 “도토리를 가루로 만들어 뒀다가 봄철 황사에 시달릴때 전으로 부쳐먹거나 묵으로 만들어 무쳐먹는다”고 귀띔했다.

올 봄, 스님들이 추천하는 비법 음식으로 황사와 미세먼지에 지친 몸에 힐링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88호 / 2015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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