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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등 스님, “선학원과의 대화로 갈등 해소할 것”

  • 교계
  • 입력 2015.04.02 17:48
  • 수정 2015.04.02 17:50
  • 댓글 2

정상화 추진위, 3월11일 회의서
“합의파기로 인한 불신이 원인”
내부의견 모아 대화 나설 뜻 밝혀
“강력한 대응” 요구도 적지 않아

▲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4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장 법등 스님이 선학원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로 서로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스님은 3월11일 열린 출범식에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 내부에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내부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4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추진위원 79명 가운데 42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등 스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로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조계종이 선학원에 대해 다소 무례한 요구를 한 적도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진위원회 출범에 맞춰 중진스님과 추진위원들의 말씀을 진지하게 들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뒤 선학원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원과의 의견나누기에서도 스님은 “조계종과 선학원 사이의 합의가 여러 차례 파기되면서 결국 불신만 쌓이게 됐다”며 “소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해결점을 도출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종단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그것을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스님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선학원 이사진 전체가 종헌종법을 부정하고 제적원까지 던진 것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는 방증”이라며 “현재 선학원이 자체적으로 수계식을 거행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과연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함결 스님도 제201차 임시종회에서 미등록법인의 임직원·소속 사찰관리인 및 관리인의 도제에 대한 권리제한과 징계가 7월31일까지로 유예된 사실을 지적하며 “더 이상 유예는 힘들다. 법집행이 또 미뤄지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7월31일 이전에 결과를 내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천장사 주지 허정 스님은 “추진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다”며 “‘주권을 종단으로 환수하겠다’고 하는데, 추진위원회 내부에서 주권과 환수에 대한 정의부터 가다듬은 후 의견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법등 스님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종단의 중지를 모아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이미 종정스님과 원로의장스님을 찾아 고견을 들었다. 4월8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도 모든 원로의원스님들에게 의견을 묻겠으며 행자라고 할지라도 도움이 된다면 청원을 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이 반영될 때 상대의 마음도 움직일 거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조계종 총무부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종무기관에서 2명, 종회의원 3명, 교구본사주지 3명, 중진스님 3명, 선원에서 3명과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등 15명 안팎에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선학원 역사 정리와, 홍보자료 제작 및 배포, 선학원 관련자료 수집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선학원 관련 사찰 대중스님을 중심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선학원 전국 분원장 및 선학원 문도 대상의 좌담회도 계획 중이다.

한편 회의에서는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조계종과 선학원, 동근(同根)의 역사 및 이념’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89호 / 2015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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