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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동국대 학술원 예산 삭감 책임져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4.06 12:27
  • 댓글 0

현각 스님이 원장으로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구축 사업(ABC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지원이 예년에 비해 7억원이나 삭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산이 20억원이었으니 무려 33%가 삭감된 셈이다.

물론 불교학술원의 실무자 설명대로 단기사업이 아닌 장기사업인 만큼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광부가 올해 지원하는 ‘전통종교문화유산보존’ 8개 사업 가운데 불교와 관련한 예산이 삭감된 것은 불교학술원 ABC사업이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간단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파행으로 치달았던 불교학술원의 행보가 예산 삭감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불교학술원의 파행은 2013년 3월, 현각 스님 취임을 시작으로 비롯됐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일본 대학들에 소장된 한국불교 문헌에 대한 조사를 중지하는가 하면 불교학자를 향한 폭언과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학술원 내부 구성원의 횡령 의혹도 제기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출판 관련 부분에서도 금전적인 횡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바 있다. 팀장들 직위 해제를 비롯한 해외문헌조사비 결제 불이행, 중앙승가대 폄하 발언 등도 잇따랐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여성학자에게 욕설을 하고 끝내 해당 연구자를 부당하게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기도 했다. 재임용 거부처분에 대한 부당 결정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있었고, 동국대 이사회의 해당 연구자 재임용 승인도 있었지만 불교학술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사자에게 출근 통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학술원장의 학자에 대한 배려가 이 정도라면 불교학술원을 통한 인재양성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현각 스님은 최근 교계의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설했다. “각종 이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은 경전에 바탕을 둔 삶이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자신이 편안하게 되고 지탄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불교학술원장으로서 그간의 행보는 과연 경전에 바탕을 둔 것이었는지 의문이다.

이사회를 비롯한 총장 선출이 제대로 이뤄져 동국대가 정상화된다면 불교학술원에 대한 저간의 문제점은 제대로 짚어야 한다. “ABC 사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만큼은 불식시켜야 한다.

[1289호 / 2015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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