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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 1000만 불자순례를 염원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4.13 11:21
  • 댓글 0

조계사가 ‘지역법회 대표들 위한 서산마애삼존불 성지순례’를 개최했다. 마애삼존불이 문화재가 아닌 성보로 예경되기를 기원하는 순례여서 의미가 크다.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이 우리나라 최고 마애불이라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강암에 흐르는 섬세한 선각도 일품이지만 본존불이 머금은 자비로운 미소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84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지금의 마애삼존불은 문화재로서의 마애불 일 뿐, 성보로서의 마애불은 아니다.

1958년 보원사지 조사 과정 중 발견된 마애삼존불은 1962년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후 서산시 관리 아래 놓였다. 부처님 전에 조석예불을 올리겠다는 불자들의 바람을 서산시는 보존이라는 미명 아래 허락하지 않았다. 마애삼존불이 발견된지 60년이 다 되어가는 작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참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 담당공무원의 근무시간 외에는 마애부처님을 친견할 수 없는 구조다. 그나마 훼불을 우려한 불교계의 요청으로 보원사가 오후 6시 이후 담당공무원이 퇴근한 관리사무소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 해도 새벽예불은 안 된다.

보존 명분만 내세우는 서산시가 “그동안 보여준 최선을 다해 관리했느냐”고 물으면 결코 아니다. 1964년 서산시는 눈과 비 등의 풍화작용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나무로 겉집을 짓고 양철 지붕을 씌워 만들었다. 이후 1978년, 양철지붕은 국보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기와지붕 형태의 보호각을 설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보호각은 삼존불을 보존하기는커녕 훼손시키는데 일조했다. 바위틈새를 메운 시멘트가 녹아 흘러 내렸고, 자연채광이 부족한데 따라 습도조절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보호각이 철거된 건 2007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때다.

마애삼존불이 서 있는 산은 가야산이다. ‘가야’라는 말 속에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부다가야’ 의미가 담겨 있다. 마애삼존불 바로 옆에 자리한 보원사를 중심으로 100개 암자가 있었던 가야산이다. 수덕사, 개심사, 일락사 등의 현존 사찰도 가야산 반경 5㎞에 자리하고 있다.

마애삼존불은 불자들의 수행과 기도가 함께 할 때 성보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많은 불자들이 마애삼존불을 찾아야 한다. 불자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삼존불을 서산시가 내놓을리 없기 때문이다. 법보신문과 노랑풍선이 ‘서산 마애삼존불 삼사순례’를 기획해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부대중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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