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세간의 선악과 인과응보 그림자가 몸 따르는 것과 같아
일체 세간의 선악과 인과응보 그림자가 몸 따르는 것과 같아
  • 박상준 원장
  • 승인 2015.04.13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문은) 번뇌를 녹여내는 도구이다. 이른바 공법(空法)이라고 했을 때 공법은 부처님의 마음이니 이것으로 밝혀야 할 일은 부처님의 실천행이다.

세상사람 중 어리석은 이는
생사가 주야로 돌고 삼세의
윤회가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는 것과 같음을 알지 못해

부처님을 배우는 이는 우리 자신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체득하여 일상생활에 벌어지는 일에서 부처님의 실천행을 하는 효과를 내야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있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부처님의 실천행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에 있는 번뇌를 끊고 자신의 마음에 있는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얼음을 끓여서 녹이는 것과 같으니 다른 힘을 쓰면서 수고로움을 떨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네 가지 원은 진실로 어려운 것이지만 만약 돌이켜 찾아보면 우리 마음속에 빠짐없이 갖추어진 것이어서 본래 밖에서 빌려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 밖에서 빌려오는 것이 아님을 안다면 지금 나의 눈앞에 있는 이 몸이 아(我)이고 가까이로는 일가의 형제 처자노비와 멀리로는 천하 국가의 사람들과 만물이 다 중생이다.

현재 눈앞에 있는 일상생활을 자신의 마음에 돌이켜 구하면서 번뇌의 마음으로 구하려 한다면 자신의 몸에 여섯 개의 구멍을 뚫으면서 밀쳐낼 터인데 더구나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 지금 눈앞에 있는 한 생각 자체에서 공법(空法)으로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힘을 쓸 수 있다면 찰나 찰나에 일어나는 번뇌가 지혜의 광명이 되어 중생을 환하게 비추어 함께 자성으로 돌아가리니, 그렇게 되면 부처님과 동체이다.

이와 같이 되면 번뇌가 텅 비어 중생이 다 없어지고 중생이 다 없어지면 불도가 이루어져 사람이 만물을 끌어안아서 툭 트이면서 크게 고르게 될 것이니, 사홍서원이 어찌 헛되이 세워진 것이겠는가.

이를 통해서 관해 보건대 세간을 벗어나는 출세법(出世法)은 바로 세간 자체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후로 행위 하는 모든 것들이 임금과 보통사람들에게 미쳐가는 것을 따질 것 없이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행동이 모두 사홍서원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성불로 가는 실천행 아닌 것이 없다. 어찌 헛된 것을 숭상하면서 눈과 귀에 임시로 걸어놓는 것에 그치겠는가. 나는 이 지견과 뜻으로 여기에서 얻은 바가 있다.

감응 이야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체 세간의 선악의 인과응보는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과 같아서 털끝만큼도 어김이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중에 믿지 않는 이들은 이를 헛된 말이라고 여긴다.

공자님의 안명(安命)에 관한 설을 세간에서 믿는 사람들은 항상 이것만 미루어 짐작하고 계산하면서 복과 이익만 구하면서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재앙이나 근심거리에 관한 이야기는 듣기를 싫어한다. 이는 매우 미혹한 것이니, 생사가 주야로 돌고 삼세가 윤회하는 것이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는 것과 같은 것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례인 손님을 청하는 일로 비유를 해보자. 자리에 배치하는 모든 물건들을 정미롭고 거친 것과 넉넉하고 검약한 것을 따질 것 없이 색색의 물건들을 미리 준비를 하는데 준비가 되면 때에 맞게 진열하여 하나하나 빠짐없이 갖춘다. 만약에 빠진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필경 온전하게 아름답지 못하다고 여길 것이다. 이것은 한결같이 그렇게 하게 되어 있는 일이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갈 적에 정보(正報)인 신명의 길고 짧음과 의보(依報)인 가산과 재산과 공명과 빈부와 귀천은 터럭 끝 만 한 것이라 할지라도 모두 전생에 닦아서 정해진 것을 금생에 받아서 쓰는 것이니,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전부 자신이 지어서 자신이 받는 것일 뿐이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