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에게 있어서 신행이란 그 어떤 일보다도 더 우선적이고 감동적인 삶의 일부입니다. 지난해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들로 엮어진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는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글자 한자 한자가 부처님의 말씀이요, 부처님의 눈물이요, 부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에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지행합일(知行合一)입니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만큼 쉬운 것도 없고,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세살 꼬마는 그 아이가 알고 있는 것 만큼 실천하는 것이 그 아이의 삶의 정답입니다. 불자들에게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 있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불자로서의 삶의 정답입니다. 세 살 꼬마에게 칠순 노인의 삶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칠순 노인에게 청년의 삶을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이자, 미래의 역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와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믿음을 통한 우리의 수행은 기다림으로 완성됩니다. 발심했던 순간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조급하지 않게 그 시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펼쳐주실 이야기들은 치유받지 못한 상처를 가진 이들,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울타리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봄날 새싹같은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온 세상이 꽃향기로 가득한 봄날, 부처님과 함께 하신 불자님들 따뜻한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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