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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책임과 내적 환경-상

“최악의 상황도 낙관적으로 대해야 실패 줄일 수 있어”

▲ 달라이라마가 꿈에도 그릴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궁이 연못에 깃들어 있다. 1959년 초 망명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달라이라마를 맞이하지 못하는 포탈라궁이 슬프게 보인다.

먼저 스스로를 한 인간 또는 인류 대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화와 종교, 국가, 종족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똑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 고통을 극복할 권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보편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인류 공통의 근본적인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득권(生得權), 즉 태어날 때부터 간직하는 근본적인 권리를 의미합니다.

비관적인 태도만 갖는다면
작은 일도 성취할 수 없어
낙관적인 태도가 성공열쇠

지구상에서 빈부 격차는
모든 나라에 상존하는 아픔

인류에 매우 위험한 신호
이러한 상황도 낙관적인
마음 갖는다면 극복 가능

오늘날 급격하게 변화된 환경 때문에 모든 인간이 하나 됨을 실현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고도 현실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고대에도 그와 같은 인식을 하였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바로 이 시점에서는 좋든 싫든, 실상 모든 위기 상황은 본질적으로 전(全體) 지구적인 위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국가, 나의 대륙, 나의 가족, 나의 종교 그리고, 나의 전통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보편적 책임감과 내적 환경의 변화는 진실로 긴급히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이것이 바로 적극적인 동기(動機)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라는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간의 행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동기 또는 결의입니다.

우선 동기는 단순하고 진실해야만 합니다. 매우 진실된 동기에 따라 시도를 했다면 목표의 성취 여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비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시도한 노력에 대해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동기가 진실하지 못하면 목적한 바가 성취되었다고 할지라도 마음속 깊이에서는 행복하거나 만족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동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의 행위는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동기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동기가 진실하면 정치적 주장을 포함한 모든 인간 행위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동기가 적절하지 않고 불순하다면 종교마저도 더럽혀지고 오염되게 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적절한 동기에 의해 좌우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형제애와 자매애에 근거를 둔, 흔들리지 않는 결의 또는 자비와 인간애에 근거한 보편적인 책임의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들이 적절한 정신적 접근 방법입니다. 우리가 정한 목표는 이런 방법으로는 그리 쉽게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많은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처음부터 이러한 동기와 태도를 견지해야만 합니다. 동기가 순수하기 때문에, 일이 순탄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가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목표한 바를 성취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세상은 그리 맑지 않습니다. 부정적 세력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저는 티베트 동포들에게 최선을 기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최악에 대해 낙관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낙관적 태도는 성공을 위한 주요한 요인입니다. 처음부터 비관적 태도를 갖는다면 조그마한 일조차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낙관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종교와 정치, 기술과 과학, 법률 등 많은 형태의 인간 활동은 필경 인류의 향상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는 더러운 그 어떤 것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잘못된 관념입니다.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실효적으로 민주주의가 실천되고 있는 민주 국가에서 싫어도 좋아도 정치를 위한 정당은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서 단지 비판만 하거나 불평하고 분개한다면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매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종교 분야에서도 남용이 존재합니다. 인륜(人倫)이라는 이름으로, 또한 종교(宗敎)라는 이름아래 착취와 남용은 어느 정도 발생해 왔습니다. 옆에서 방관만 한다면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습니다. 아울러 비판만 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부딪혀서 내부에서부터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다소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 개개인은 인류의 이익 또는 행복에 대해 그리고, 지구 자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는 단 하나뿐인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대체할 수 있는 도피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우리의 동료인 인간뿐만 아니라 곤충과 식물, 동물 그리고, 바로 지구 자체를 돌보아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선도는 개개인으로부터 비롯되어야만 합니다.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기 위한 방법은 개개인의 역량을 다양한 단체를 통해 통합해 동원하는 것이 유일한 지혜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는 때때로 우리가 소망하는 것과 어긋나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특정한 정책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 때로는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선출직 지도자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NGO단체에게는 더욱 폭넓은 재량과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당신들은 많은 분야에서 더욱 많은 일들을 해볼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동을 창안해 ‘조타수’처럼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면 정부도 당신들의 선도를 따를 것입니다. 그런 경우들은 이미 우리 곁에서 발생하고 있고 실천에 옮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NGO단체들은 나름의 의지에 따라 기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갖게 됩니다. 당신들은 이미 인류와 지구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고, 전적인 협력과 확신, 결의로 당신들의 훌륭한 일들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날 동서간,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과 선진국 사이에는 경제적인 조건에서 격벽, 칸막이벽이 존재합니다. 부유한 국가들은 조만간 이 격차로 인해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격차를 축소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양측은 ‘내 나라’ 또는 ‘나의 대륙’보다는 ‘우리의 세계’라는 정신으로 진정한 논의를 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우리 공동의 미래와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쪽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다른 쪽은 불평만하고 비판만 하려 한다면 그것은 좋지 않습니다.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함께 모여 하나의 세계라는 측면에서 공감해야 합니다. 양측은 똑 같은 세계에, 지구라는 별에 속해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의 격차를 논함에 있어서 또 다른 측면, 자신이 속한 사회 자체를 등한시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인도나 브라질에서처럼 한 국가 내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에 똑같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끔찍하게도 애처로운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 지구촌의 이러한 현상은 매우 위험한 위기의 상황에 해당됩니다. 현재는 유일한 초강대국만이 남아 있습니다.

소련 공산권이 붕괴된 후 저는 유럽에서 인도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의 고위관리 한 분이 저와 같은 비행기에 탔습니다. 델리 공항에 도착한 후 우리는 몇분 동안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핵무기에 의한 대참사의 위험이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세계정세 변화는 매우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반응 또한 똑같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문제와 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과거에는 양대 초강대국이 있어서 제3세계는 그 사이에서 그럭저럭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일 강대국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이 두려워하고, 더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달라이라마오피스 홈페이지>
 번역=백영일 번역전문위원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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