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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주지도 ‘금품살포’로 검찰 고발돼

  • 교계
  • 입력 2015.04.23 15:19
  • 수정 2015.04.23 15:51
  • 댓글 10

A 스님, 4월22일 수원지검에 제출
“호텔·음식점 등서 돈 받았다”진술
함께 돈 받은 10명 스님 명단 제출
재적승 반발…비상대책위 구성추진
“성월스님 비리의혹 공개할 것”예고
성월 스님 “난 돈 준 적 없다”항변

화성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이 지난해 8월 주지 선거과정에서 산중총회 구성원들에게 돈을 뿌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이 주지선거에서 돈을 돌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용주사 주지까지 돈 선거로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종단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주사 재적승 A스님은 4월22일 오후 “성월 스님이 지난해 8월 주지선거를 앞두고 수원지역의 한 호텔 등에서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린 사실이 있다”며 수원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특히 A스님은 자신을 포함해 성월 스님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10명의 스님 명단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지선거과정에서 돈을 받은 스님들이 직접 고발한 형국이어서 성월 스님이 검찰 수사망을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스님은 고발장에서 “지난해 8월경 주지 선거를 앞두고 음식점과 호텔 등에서 성월 스님으로부터 총 4회에 걸쳐 800만원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 A스님은 나머지 9명의 스님들이 성월 스님으로부터 돈을 받은 장소와 횟수, 금액까지 기재해 고발장에 첨부했다. 고발장에 드러난 금품 수수액은 총 3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A스님은 “지난해 8월 용주사 주지 선거인단의 수가 203명이라는 점에서 (현재 드러난) 성월 스님의 금품살포 내역은 빙산의 일각임이 분명하다”며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용주사 내부에서는 성월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용주사 전강문도회 중진 스님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는 검찰 조사와 관계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성월 스님의 비리의혹에 대해 폭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대위 측은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 뿐 아니라 그동안 성월 스님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각종 루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하고 이를 공개할 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각종 비리의혹이 공개될 경우 종단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월 주지선거로 인해 큰 홍역을 앓았던 용주사가 또 한 번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용주사는 사상 처음으로 본사주지선출을 선거로 진행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겪었다. 문중의 최고 어른인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이 선거과열을 우려하면서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라”는 유시를 발표했지만 성월 스님 측의 반발로 선거가 진행됐다. 결국 송담 스님은 조계종 탈종이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고, 이로 인해 종단에 큰 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선거보복’성 말사 주지 인사가 진행되면서 용주사 내부에서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때문에 용주사 재적승들이 성월 스님을 고발한 것은 그동안 잠재해 있던 문중 내부의 깊은 앙금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용주사 한 재적승 스님은 “성월 스님이 문중의 최고 어른인 송담 큰 스님이 그렇게 만류했음에도 선거 강행을 주장하더니 결국 돈 선거 혐의가 드러나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며 “성월 스님은 문중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월 스님은 “고발을 당했다는 말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며 “나는 선거 때 돈을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은 스님들의 상당수가 선거 당시 성월 스님을 지지했던 월암‧정무 문도회 소속 스님일뿐더러, 돈을 받은 정황이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해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92호 / 2015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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