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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게’운동 성패 여부 종교인 삶에 달렸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4.27 10:58
  • 댓글 0

7개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이웃종교화합대회 개막과 함께 ‘답게 살겠습니다’ 범종교인 운동전개에 돌입했다. 종교인으로 촉발된 이 운동이 사회저변에까지 확대된다면 물질만능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상생의 시대를 열 수 있기에 의미 있다.

이 운동의 성공여부는 단언컨대 종교인에 달려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종교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수덕사 무너지라’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SNS에 게재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은 목사였다. 교회 대중을 이끌어가는 목사가 이런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면 평신도들의 이웃종교에 대한 공격적 폄훼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답게 살겠습니다’의 첫 걸음은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다.

‘종교인 다움’이란 무엇인지도 성찰해야 한다. 일례로 불교는 ‘무소유’ 정신을 강조한다. 그러나 불교지도자들이 무소유 정신에 입각한 실천적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비록 불교지도자 중 일부 지도자가 무소유에 반하는 삶을 산다하더라도, 그 일부가 곧 전체를 대변할 때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본사급 사찰에서 불거져 나오는 횡령, 금권선거 등이 터져나올 때마다 ‘종교인이 더 물질만능에 젖어 있다’는 사회적 비난을 들어야만 했던 순간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승가다운, 스님다운 삶은 무소유에서 시작한다.

그렇다 해도 이 운동의 핵심은 ‘나답게’사는 것이다. 여기서 ‘나’란 이기적 사고의 ‘나’가 아니라 생명으로서의 나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존엄한 존재임을 인지해야 타인의 생명과 존재도 존엄하다고 인식할 수 있다. 상생은 여기서 시작한다. 따라서 ‘답게 살겠습니다’운동본부는 ‘생명의 존엄성’의식 확대 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답게 살겠습니다’는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출발한 실천운동이라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직업인답게’는 부정과 부패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직업인’, 공공선을 추구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인,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도모하는 국민, 인종과 민족, 지역과 국가, 종교와 사상 차이를 초월해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행동강령이다. ‘자기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기존의 사고틀을 뛰어 넘은 사명감에 입각한 삶을 강조하고 있음이다.

7개 종단이 힘을 합쳐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운동에 불자들도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이기심과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1292호 / 2015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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