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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스님 정화 이념 계승 연구소 설립해야”

  • 교계
  • 입력 2015.05.05 21:49
  • 수정 2015.05.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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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동산 대종사 열반 50주년 교학대회
범어사 설법전…도문 스님 등 8명 주제발표

▲ 금정총림 범어사는 5월3일 경내 설법전에서 ‘동산 대종사 문도 교학대회-범어사 및 동산문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갈 길’을 개최했다.

동산 대종사의 열반 50주기를 맞아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돌아보고 오늘날 정화(淨化) 정신의 계승 방법을 모색하는 장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마련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는 5월3일 경내 설법전에서 ‘동산 대종사 문도 교학대회-범어사 및 동산문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갈 길’을 개최했다. 동산 대종사의 열반 50주년을 맞아 범어사와 동산문도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동산 스님의 1대상좌인 동산 문도 원로급 스님부터 손상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스님들이 참석해 동산 대종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발제자들은 논쟁보다는 동산 스님의 가르침 회고와 문도들의 역할 모색에 집중하며 “동산 스님의  정화 사상을 조명하는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 스님.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 스님은 “동산 대종사는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 용성 조사의 상좌 겸 수법제자로 석가여래부촉법 제69세가 된다”며 “동산 스님은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대표로 독립운동의 깃발을 든 겨레의 육신보살 용성 스님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불교 정화의 횃불을 들고 정화 초조가 되셨다. 동산 문도뿐만 아니라 조계종 전 종도는 이 정화 정신을 계승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조계종 전 법규위원장 천제 스님.

조계종 전 법규위원장 천제 스님은 ‘동산 스님 사상에 대한 회고- 성철 스님의 시봉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성철 스님을 40여 년간 시봉하는 가운데 경험한 동산 스님과 성철 스님의 인연을 소개했다. 스님은 “성철 스님이 대구 성전암에 주석하던 시절 당시 범어사 주지 덕명 스님이 성철 스님을 찾아와 동산 스님이 성철 스님에게 범어사 조실을 맡아 달라고 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 경허 스님으로부터 이어지는 법맥을 향곡 스님이 정리할 당시 성철 스님을 운봉 스님 제자로 기입했다는 말에 성철 스님은 즉시 그 내용을 빼라고 했다. 두 스님 모두 용성-동산-성철로 이어지는 법맥을 중시하셨던 것”이라고 전했다.  

▲ 범어사 승가대 교수사 홍선 스님.

범어사 승가대 교수사 홍선 스님은 ‘초보 사미의 정화 견문록’이라는 발제에서 사미 시절 만난 동산 스님을 회고했다. 홍선 스님은 “정화운동의 시작을 알리던 1954년 사미의 신분으로 선학원에 갔을 때 영문도 모른 채 동산 스님과 한 이불을 덮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정화에 대한 행정당국의 조치가 진전을 보이지 않을 때 스님들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 당시 새벽 몽둥이를 든 괴한이 침입했을 때 대부분의 스님들이 몸으로 몽둥이를 막으며 동산 스님을 비롯한 어른 스님들을 지켰다. 생사에 초연한 성자나 다름없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숙연한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범어사로 돌아온 뒤 동산 스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가르침을 주며 확실하게 기억되도록 해주셨다”며 “약 달이는 소임을 할 때 양이 많으면 따라 버리고 모자라면 물을 타기 일쑤였는데 한 번은 적당하게 달여진 약을 드렸더니 ‘옳지’ 하고 혼잣말을 하시는 것을 듣고는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은 ‘동산 선사의 간화선 전승 연구’에서 “동산 스님은 3.1운동의 주동자적 역할을 했던 용성 스님을 존경했다. 용성 스님의 옥바라지에 정성을 다 기울였고 민족관을 깊게 성찰했다. 이후 직지사에서 3년 결사 후 범어사 조실이 되면서 대중의 지도자로 거듭났다”며 ”동산 스님은 1936년 용성 스님으로부터 전법게를 수지하고 금강계단을 세웠다. 스님의 법맥은 곧 조선불교의 맥을 잇는 의미였다. 1941년에는 선학원 유교법회에서도 등단, 설법하며 선 수행의 전통성을 바르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동산 문도의 정화의식과 실천내용’이라는 주제발표에서 “1954년 본격적으로 일어나 1962년 일단락되고 1970년 태고종이 종단을 창립한 시기까지 17년이라는 긴 공방의 역사를 지내 온 불교정화는 재산의 손실, 주지 쟁탈, 사회 부정적 이미지 양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그 본래의 정신은 부처님 당시의 청정한 승가를 회복하여 승가 본연의 승단을 지향하는 데 있었다”며 “정화의 중심에 있었던 동산 문도는 이제 정화과정에서 나타난 후유증을 치유하고 나아가 수행공동체의 결사 정신을 끊임없이 진행해 자체 정화는 물론 사회와 국가 지구촌을 정화시켜 불국토를 구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도 ‘불교 혁식을 위한 동산 문도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오늘날 조계종이 끊임없는 파벌쟁투와 개혁정신의 실종, 몰지각한 권승들의 비위, 구조적 한계 등으로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 속에 있다. 이러할 때 동산 스님의 신심과 원력, 혁신 의지를 계승하고 진정으로 구세대비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범어사가 먼저 나서서 권위 있는 연구원을 설립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 불교교단사연구소 덕산 스님.

불교교단사연구소 덕산 스님은 ‘94년 4.15 중앙중회 회의록 분석과 용성문도 평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종정 불신임을 결의한 1994년 4월15일 개최된 제113회 임시 중앙종회를 주도한 김혜암 원로회의 부의장과 박종하 의장이 모두 용성문도”라며 “오늘은 자자일이다. 용성문도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오늘날 94년 사태 이후 지금까지 스님과 불교의 신뢰도가 떨어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받아들이고 그 과오를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광식 동국대 교수.

끝으로 김광식 동국대 교수는 ‘금정총림의 설립 역사와 범어사의 정체성’을 발표하며 “범어사가 총림으로 지정된 것은 2012년이지만 이미 1960년대 동산, 지효 스님에 의해 총림건설이 추진된 바 있고 1990년대 초반에도 총림설치 추진 및 총림청규 제정이 범어사에서 전개됐다”며 “60년대에는 정화 운동의 계승 및 승려 교육 등 제2정화운동 차원, 90년대에는 범어사 토지매각 사건을 둘러싼 문제점 분석 과정에서 총림 설립이 추진됐다. 지금의 총림이 동산 스님의 정신을 잇는다는 점에서 볼 때 원융살림과 문도 화합, 종단 발전에 근간을 둔 운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산 스님의 1대상좌인 동산 문도 원로급 스님부터 손상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교학대회에 앞서 경내 보제루에서는 동산 대종사 열반 50주년 기념 사진전 개막식도 마련됐다. 사진전에서는 1950~60년대 불교정화운동 시기 동산 스님과 문도 스님들의 사진 8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는 동산 대종사의 추모재일인 5월11일까지 이어진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94호 / 2015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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