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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불안으로 현실 집중 못하는 마음병 치유 비법

[심정섭 기자의 스님이 사랑한 책]‘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
‘마음치료 이야기’ /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혜관 스님은 자신의 보물창고 서재에서 시심을 길어 올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길이 두렵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앞에 무엇인가가 있어서 겁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것일 뿐이다. 인생길도 그렇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내 인생에서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불안하고, 때론 혼란스럽다.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집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을 더욱 힘들게 하거나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잠시 안온하게 할 뿐, 대부분 미래의 삶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옛 선사들은 물론, 오늘날 세계인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등 선지식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한 그 선지식들의 말은 결코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가르침을 감성으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일 뿐, 현실에서 자기 삶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힘들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 피해망상, 정신분열 등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주한 세상에 휘둘리느라 불안해진 마음을 달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의학계, 심리학계, 종교계가 나서서 현대인들의 그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해가 뜨면 환히 밝아져 지난 밤 그토록 두려웠던 깜깜한 길이 자신의 무의식이 빚어낸 허구였음을 알아채듯,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일 또한 자신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지식들의 가르침과 현대의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인들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해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는 법을 전하는 최적의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실제 그 믿음은 서구에서 불교명상을 심리치료에 적극 활용하면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 ‘마음치료 이야기’ /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아픔을 긍정에너지로 바꾸기
그리고 국내에서도 그러한 서구의 심리치료법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선구자적 위치에 선 이가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다. 그는 불교 수행과 공부를 통해 경험하고 얻어낸 보편적 지혜를 정신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 치료 이야기’는 그가 위빠사나 수행을 체험하고 공부하면서 이해하고 얻은 가르침을 정신의학적으로 재구성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인간은 하루에 약 4만8000가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2000가지가 넘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이 하는 생각의 압도적 다수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은 극히 일시적이다. 저자는 “마음의 병은 이렇게 과거나 미래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생긴다”며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잊지 못할 때, 미래에 일어날 일이 걱정될 때 우리의 마음은 안정을 잃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의 아픔이나 갈등을 긍정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이라며, 그 비법(?)을 책에 담았다.
계간 ‘불교문예’를 창간해 20년 동안 발간해온 불교문학포교원 주지 혜관 스님은 “부처님은 이미 오래 전 마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현대인들의 삶에 맞게 전하면 고통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해도 스스로 치료를 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때문에 “저자가 불교를 만나고 수행을 하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이며, 명상을 하면 현재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고요함과 안정을 얻고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집착과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고,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필요한 상상을 줄여 우리의 에너지를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 그 방법을 이 책에 옮김으로써 현대인들의 자가 치료를 돕고 있다”며 일독을 추천했다.

출가자도 흔들리는 방황의 시대
혜관 스님은 출가수행자도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흔들리는 일이 종종 있다며 삶에서의 방황이 세간의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간혹 출가수행자가 일탈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방을 몇 십 년씩이나 다니다가도 잠시 머뭇거릴 때가 있고 방황을 하기도 한다. 깨달음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결과가 없으니까 그렇다. 그렇다 보니 권력욕에 빠져들기도 하는 것”이라고 출가수행자의 일탈 이유를 설명한 스님은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스스로 치료를 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며 스님들도 여기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책 속에 위빠사나 가르침이 정신치료에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담고 있다.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이 아팠던 여성, 환청과 피해망상으로 고통 받고 있던 고등학생,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정신질환을 겪는 주부 등 여러 환자들이 저자와의 상담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마음의 병을 치유했다.
스님은 “출가자가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에 의지해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강박관념이나 압박을 덜어내는 방법을 익히면 점진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방황하는 세상 사람들 누구라도 자기 삶에서 마주한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나 크게 공감한 스님은 저자와 직접 통화하고 함께 수행을 하면서 오히려 수행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스님이 “불안정한 사회의 현상을 이해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은 물론 환희심까지 느낄 수 있다”고 역설하는 것도 직접 경험하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 알면 욕심도 화도 줄어든다
스님은 또 ‘세상은 나라는 중요한 세계와 그 주위를 마치 위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남과 생명을 가지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세계의 무수히 많은 나는 이 세계의 중심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는 좀 더 겸손해지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라고 ‘세상의 이치’를 설명한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불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불교적 진리의 내용을 전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 스님은 “주변 사람이 나에게는 남이지만, 그들에게는 내가 남이 되는 것이니 서로가 그 이치를 인정하고 바라보면 다툼도 갈등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곧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님은 “‘세상의 법칙을 알고 법대로 살면 괴로움이 없고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는데, 많은 경우 바라는 바대로 안 되면 화를 내고 더 무지해지고 무지해져서 이치에 맞지 않는 욕심을 일으키고 그래서 일이 더 안 풀리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저자의 말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며 그 고민을 화두 삼으면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동안 스스로 마음의 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스님은 여기서 주택가에 포교원을 처음 설립할 때 끊이지 않았던 시비를 떠올렸다. 주변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시비에 맞서기도 했지만, 결국 “대립적인 관계에서 서로 좋은 길을 찾아야 한다. 앞에 누가 있더라도 항상 나도 좋고 그 사람도 좋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답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시절이었다.

생각은 일어나는 것, 관찰하라
스님은 책에서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이라는 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면 사라진다’는 말에 시선을 멈췄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그 많은 생각들에 대처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관찰’함으로써 사라진다고 말하고 있는데, 허공을 나는 원반을 맞춰 없애는 클레이사격처럼 번뇌도 떠오를 때마다 관찰함으로써 없어지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관찰의 힘을 강조한 스님은 경전에 전하는 부처님 말씀들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글이 독자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점에 감탄했다.
그리고 ‘보행명상은 몸과 마음의 관계, 즉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도가 있을 때 몸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의도가 없이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도가 원인이라면 몸의 움직임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통찰이 생깁니다.’ ‘일상생활의 행위 관찰이라는 이 명상을 통해 온종일 명상할 수 있습니다. 생활과 명상을 하나로 할 수 있습니다’라며 명상의 방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고개를 숙였다. 저자의 불교이해와 수행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경전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수행이 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처님 말씀을 바탕으로 정신을 안온하게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호흡에 집중하고, 한 생각에 집중하다보면 자기 마음을 항상 챙기는 힘을 얻게 된다”며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통해 관찰의 힘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그 속에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남’을 함께 사랑하는 법
여기서 스님은 욕심과 화를 줄이고, 관찰의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자애명상’을 제시했다. “저자는 ‘정신치료에 자애명상이 이용될 수 있는 이유는 정신적인 문제나 정신장애의 특성과 관계됩니다. 정신적인 문제나 정신장애는 대부분 화나 분노, 적개심과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데에서 정신장애가 초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화를 다스리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자애명상”이라고 확신하는 스님은 “자비심을 드러내는 자애명상을 통해 욕심과 화를 줄이고 관찰의 힘을 기르면 현대인들이 갖는 마음의 병은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종교단체가 이해관계에 따라 반목하는 것 역시 종교인들의 자비심 결여가 원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스스로 수행자를 자처하고 성직자임을 자처하는 각 종교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상을 자비심 결여로 분석한 스님은 “일반인들은 서로 다툴 일이 더 많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자애는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이다. 내가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듯이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랄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여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애이고 그런 자애의 마음을 닦는 것이 자애명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애명상이 일상화 될 때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자식, 형제, 이웃, 친구, 회사동료들 사이에서 이해하고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자애명상”이라는 것이다.

책은 지식 이전에 지혜 얻는 보물창고
자애명상이 마음의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근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스님은 책에서 제시한 명상법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시를 쓰는 힘도 커졌다. 스님은 1980년대 초반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해남 대흥사에서 3년간 집중적으로 문학 공부를 했었다. 1989년 ‘시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스님은 “참선과 별도로 아침과 저녁 명상을 통해 내적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더 많은 시를 쓰고 있다. 덕분에 최근 ‘찻잔에 선운사 동백꽃 피어나고’를 펴내기도 했다.
직접 시를 쓰고 계간지 ‘불교문예’를 20년째 발행하고 있는 스님은 평소 소설이나 수필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곁에 두고 있다. “출가수행자에게 불립문자를 강조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책”이라는 스님은 책에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문학적 지식도 얻고 있다. 그래서 스님에게 책은 지식 이전에 지혜를 얻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그리고 지금도 그 보물이 가득한 곳간인 서재에서 시를 창작하고, 문학을 통한 포교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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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관 스님이 추천하는 책

 
‘창작의 고향’
이상문 외 지음/ 문이당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들만을 엄선해서 그 작품의 현장을 둘러보고 작품과 실제현장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새롭게 해설한 문학해설서이자,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서울에서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의 멀고먼 답사길을 따라 가면서 다양한 작품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어제의 작품과 오늘의 현장을 비교하면서 현장감 있게 설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작품의 현장을 찾아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의 땀내와 진실한 삶의 속살을 만나 환희를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힐링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여유 있는 휴식을 선사할 것입니다.

 
‘연어’
안도현 지음/ 문학동네

단순하고 간결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인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 같은 소설입니다. 책은 자연과 인간이 감동적으로 만나는 장엄함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은빛연어의 깨달음은 삶의 겸허한 풍경을 이루기도 합니다. 여기에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빛연어의 사랑이 현실의 질곡 앞에서 잊었거나 잃어버린 우리들의 순진무구한 사랑을 위한 마음의 눈을 되찾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성자가 된 청소부’
바바하리다스 지음/ 류시화 옮김/ 정신세계사

‘침묵의 성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도의 영적 스승 바바하리다스가 작은 칠판에 글로 써서 전한 일곱 편의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히말라야 지방에서 살아온 저자의 생활체험을 바탕으로 쓴 바바하리다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데요. 청소부로 살다가 성자가 된 사람, 감자 농사를 짓다가 생의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한 사람, 온갖 삶의 역경을 거쳐 비로소 자기 내면에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황톳빛 추억’
이명한 지음 / 작가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저자의 소설집입니다. 빨치산 토벌대에 의해서 무고하게 희생된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회한을 그린 ‘진혼제’를 포함해 총 14편의 단편을 수록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역사적 사건의 그림자에 가린 뼈아픈 민중들 삶의 면면이 있는데요. 저자 스스로 밝혔듯 글에는 어둡고 답답한 일제강점기가 있고, 해방공간에서의 희망과 좌절이 있고,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고통이 있는가 하면, 잔혹한 군인의 횡포가 있고 로마군단의 총칼 아래 짓밟히고 있는 민초의 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집에서는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1294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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