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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스님 “이웃의 아픔 나누는 등 밝히라”

5월13일 봉축법어 발표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등을 밝히라”고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5월13일 봉축법어를 내리고 부처님오신날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그러니 한반도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고,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며 유주무주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하자”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5월16일 오후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세계간화선 무차대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어를 내릴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봉축법어 전문.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합시다.

사바에 몸을 나투시니 인간세계가 환희에 젖음이요,
이로 좇아 억조창생이 활로를 찾음이로다.
일곱걸음 걸음마다 연화장세계를 나툼이요
천상천하유아독존 일체개고아당안지라 하시니,
이로 좇아 만 중생이 생사를 다해 마쳤고
지옥과 천당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고통이 안락으로 번뇌가 지혜로 돌아가며
사바에 어둠이 걷히고 진리의 대광명이 주야로 빛을 발함이라.
집집마다 문을 나섬에 서울로 통하고
집집마다 부처님과 보살님이 맞이함이로다.

사바에 서광이 처음 깃든 오늘은 부처님께서 강탄하신 날입니다.
이는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니,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반도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을 밝히고
모든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을 밝히고
모든 유주무주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합시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바가 어둡다 하나 사바 또한 꿈과 환이거늘, 어찌 어둡고 밝음을 논하며,
마음을 밝히라 하나 이 마음은 본래로 밝아 있음인데 어찌 다시 밝힐 것이며,
마음을 찾으라 하나 한 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항상 쓰고 살고 있거늘, 어느 곳에서 이 마음을 찾겠습니까.

그러면 모든 사부대중이시여,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참 뜻을 아시겠습니까?

拂開古佛三千界<불개고불삼천계>요
指出群生一片心<지출군생일편심>이로다.

옛 부처와 삼천세계를 잡아 엶이요,
뭇 중생의 한 조각 마음을 가리켜냄이로다.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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