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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아픔 짊어진 넋, 안식 너머 왕생에 들길”

조계종, 5월17일 조계사서 수륙무차대재 봉행

▲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월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일환으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를 봉행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 세계종교지도자들은 굴곡진 한반도 역사 속에 먼지처럼 스러져간 고혼을 달래고 깨달음 세계로 인도하고자 간절히 합장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월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일환으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5월17일 수륙무차대재
한국전쟁서 희생된 생명들 위로
세계종교지도자들 참석해 헌화
진제 스님 “진리의 낙 누리길”

수륙무차대재는 물이나 뭍에 살거나, 사람이나 미물이나,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구별하지 않고 세상 모든 중생을 위로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법석이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짊어진 가엾은 넋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위로하고자 대령의식으로 영가를 모시고 먼저 고단함을 달랬다. 법수(法水)를 뿌려 도량을 깨끗하게 했고 신장들 위신력으로 영가들을 감쌌다. 영가들의 한 서린 번뇌는 관욕으로 씻겨 부처님 법석으로 안내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 차별을 두지 않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국가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지극한 발원의 자리”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 차별을 두지 않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국가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지극한 발원의 자리”라며 “수륙무차대재로 영령들을 영원히 고통 없는 열반으로 인도하고자 한다. 네팔 지진 참사,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가족들 모두 위로받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음으로 봉행한 수륙무차대재를 통해 어리석음에 빠진 중생들을 무명에서 벗어나도록 깨우쳐 살리고 이 땅에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세계일화의 꽃을 피우자”고 덧붙였다.

▲ 법석에 오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한국전쟁과 세월호 참사, 네팔 대지진 희생 영가들에게 애착과 집착, 원한과 미련을 내려놓고 극락에서 진리의 낙을 누리기를 염원했다.
법석에 오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한국전쟁과 세월호 참사, 네팔 대지진 희생 영가들에게 애착과 집착, 원한과 미련을 내려놓고 극락에서 진리의 낙을 누리기를 염원했다. 진제 스님은 “삶 자체가 한 조각 취모검이요, 죽음 그 자체도 한 조각 취모검”이라며 “한 자루 취모검의 빛은 부초님 마음이니, 이 마음은 청정해서 본래 나고 멸함이 없고 본래 가고 옴도 없다”고 설하며 영가들을 위로했다.

남과 북을 함께 대표하는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네덜란드대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의 인연을 전하며 전쟁으로 희생된 영가들을 추모했다. 로디 대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인 올해는 한반도가 분단된 해이기도 하다”며 “단지 전쟁의 종식을 말하는 해가 아닌 남과 북이 가까워지는 해가 되길 바라며, 전쟁 희생자들 모두 평화 속에 편히 쉬길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 세계평화 기원대회에 참석한 세계종교지도자들과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 주요내빈들이 차례로 하얀 국화를 바쳤다.
이어 세계평화 기원대회에 참석한 세계종교지도자들과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 주요내빈들이 차례로 하얀 국화를 바쳤다.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한 수륙무차대재는 이날 오후 일체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영가들에게 시식을 베푼 뒤 일주문 밖으로 영가들을 배웅하는 의식으로 회향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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