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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계곡 붓다 그림자 따라 이는 청량한 바람 전하다

  • 교계
  • 입력 2015.06.06 17:42
  • 수정 2015.06.15 16:35
  • 댓글 2

일운 스님 ‘산사에~’ 북콘서트 성료…울진·포항·청도 등 전국서 300여명 운집

 

▲ 국민멘토 정목 스님은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토크형식으로 풀어냈다.

천축산 불영계곡 부처님 그림자 따라 이는 청량한 바람이 사부대중의 마음을 행복으로 실어 날랐다.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이 몰고 온 긍정 에너지는 서울 조계사 도량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6월6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산사에 홀로 앉아’ 출간기념 북 콘서트가 성료됐다. 울진과 포항, 청도, 원주 등 각지서 방문한 사부대중 300여명은 국민멘토 정목 스님과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일운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

6월6일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개최
국민멘토 정목 스님과 토크로 진행
불영사 합창단․퓨전국악그룹 공연도

일운 스님
“이 순간, 생각 머문 자리 중요”
“지금의 생각 따라 삶도 바뀐다”

정목 스님은 전염병은 인류에게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한 화두라면서 내 마음만 청정하다고 해서 삶과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을 청정하게 한 뒤 세상에 회향할 때 불국토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천축산 불영사 자연과 부처님이 전하는 청량한 기운을 책 한 권으로 세상에 전하고 있는 일운 스님을 소개했다. 정목 스님은 오염된 마음을 치유하는 불영사의 청량한 바람이 담고 있는 소식 한 마디를 일운 스님에게 청했다. 또 정목 스님은 책에 적힌 구절 가운데 ‘인생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회고한 일운 스님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부탁했다. 일운 스님은 출가사연으로 대신했다.

“아버지는 제 손이 따뜻하다며 의사가 돼서 병고를 치유하라고 하셨습니다. 15세 때 그런 아버지의 별세는 제가 직면한 첫 죽음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의사보다는 거지, 벙어리, 농아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1 때 출가했다 환속한 선생님과 만나 원효, 의상 스님의 해골물 사건을 접했고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배웠습니다. 고민 끝에 청도 운문사로 출가했고 묘엄 스님을 만나 마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태어남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과 괴로움과 즐거움이 둘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나쁘거나 좋은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입과 행위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래서 나쁜 세상과 좋은 세상은 지금 내가 만듭니다. 그러나 24시간 내내 나쁘거나 좋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놓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순간순간이 원인이 되고 행복한 미래는 여기에 달렸습니다.”

일운 스님 대답에 사부대중은 박수로 답했다. 정목 스님은 육신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닌 마음병을 치유하는 의사가 됐다고 감탄했다. 그 모든 메시지는 ‘산사에 홀로 앉아’에 담겼다고 했다. 일운 스님이 매일 아침 만일 수행정진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대중들에게 띄운 짧은 마음편지를 엮은 에세이집이 바로 ‘산사에 홀로 앉아’다.
 

▲ 지금 이순간, 북 콘서트를 즐기는 사부대중.

일운 스님은 2011년 만일결사회를 결성, 매일 아침 3000여명의 회원들에게 마음편지를 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안거철이면 대중들과 함께 정진하고 산철에는 사찰음식대축제, 산사음악회, 울진군 청소년 백일장 등을 열며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있다. 심전문화복지회관을 열어 문화와 복지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정목 스님이 물었다. “지칠 때가 없나요?”

“즐거움과 괴로움이 따로 오는 게 아닙니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하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둘은 함께 오지만 우리는 어느 한쪽만 바라보게 되지요.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지금 생각이 바로 현실입니다. 참 즐겁습니다.”

정목 스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일운 스님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일운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산과 나무, 들꽃 모두 소중합니다. 하물며 사람과 인연은 어떤가요. 부처님은 생명을 존중하라고 하셨습니다. 자비심입니다. 내 생명처럼 존중하라는 가르침이지요. 지금 이 순간 일으키는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지금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삶이 바뀝니다.”
 

▲ 북 콘서트가 끝나고 사인회가 진행되자 대중 300여명은 행사장 밖에 비치된 '산사에~'를 구입해 사인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일운 스님의 마음편지를 받는 만일결사회원들은 한 달에 1만원씩 회비를 낸다. 캄보디아에서 공부하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100여명에게 장학금으로 회향한다. 회비는 미얀마에서 생명우물로, 북한에서는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위한 우유로 몸을 바꾼다.

불영사 본사 불국사는 2000여권을 법보시했고, 서울 강남의 천년고찰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도 500권을 법보시하면서 일운 스님의 메시지를 나눴다. 원학 스님은 “중국으로 차 순례를 함께 떠나면서 일운 스님과 인연이 닿았다”며 “진실한 사람은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데, 일운 스님에게서 그 점을 발견했다. 오늘 불영사 산속 도량이 전하는 부처님 가르침을 도심으로 싣고 오는 에너지를 느꼈다”고 북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 이날 북 콘서트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재비'와 불영사 합창단 등이 무대에 올라 일운 스님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북 콘서트는 다양한 공연으로 일운 스님이 띄운 메시지에 감사를 전했다. 북 콘서트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목 스님이 직접 섭외한 퓨전국악그룹 ‘재비’는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오기까지(해금)’와 ‘아리랑(25현 가야금)’, ‘타이타닉 ost(대금)’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불영사 합창단은 ‘얼룩 고무신’을, 홍순지 명상음악가도 무대에 올라 일운 스님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곧 마음이다. 이날 사부대중이 가장 먼저 바라본 곳이 어디일까. 천축산 불영계곡에 드리운 부처님 그림자 아래서 길어 올린 일운 스님의 마음이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98호 / 2015년 6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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