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과서 검토시정 전문위원회 설치 절실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6.08 13:31
  • 댓글 0

일부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의 종교편향 형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불교를 우상숭배의 종교라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사회 갈등과 전쟁을 부르는 종교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난 교과서는 천재교육이 발간한 사회교과서다. 스리랑카 내전에 대해 이 교과서는 힌두교와 불교도간의 갈등으로 부각하고 있으며,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석불 파괴에 대해서도 불교와 이슬람의 종교 갈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불교에 대한 상세 기술은 고사하고 불교를 오히려 왜곡 하고 있다.
교과서상의 불교 왜곡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편향에 대한 교계의 감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필진들의 편향적 시각만 바로잡혀도 근절될 일이라 하겠지만 녹록치 않은 일이다. 전국의 현장 교사들이나 학자들을 상대로 올바른 불교관을 교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매년 출간되는 교과서를 검토할 위원회, 일례로 ‘초중교 교과서 불교검증 위원회(가칭)’를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중고 현장 교사와 불교 학자들로 구성된 전문 기관이 연말연초께 정기적으로 모여 매년 출간되는 교과서를 검토해 보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타난 문제점을 짚고 그에 따른 시정방안도 마련하자는 것이다.

사실 천재교육 고등학교 교과서 문제도 불광연구원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주관하는 ‘초·중·고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알려진 사실이다. 학술대회조차 열리지 않았다면 15종의 사회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왜곡은 전면에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위원회 역할은 불교왜곡 검토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교과서 내용은 사회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되거나 추가삭제 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통해  교과서에 담을,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일례로 청소년 자살문제, 분노조절 장애 등의 정신적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불교수행의 가치를 교과서에 수록하자는 것이다. 전문 위원회가 있다면 교과서 검증과 시정, 나아가 교과서에 삽입 할 불교의 새로운 가치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수 있다.

교과서는 학생들의 인식을 가름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이 전문위원회 설치를 심도 있게 검토해 주기 바란다.

[1297호 / 2015년 6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