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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희화한 한국 개그 프로그램, 태국서 비난 봇물

  • 해외
  • 입력 2015.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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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를 희화해 논란이 일고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를 다룬 태국 언론 ‘방콕 포스트'공식 홈페이지.

최근 우리나라 케이블방송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불교를 희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그를 선보여 불교를 국교로 하는 태국 현지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미얀마, 캄보디아 등 또 다른 불교 국가 국민들의 항의를 불러오고 있다. ‘종교 존중 인식부족’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불상 때리고 스님 엉터리 태국말
태국언론 방콕포스트 대서특필
영상 소개하며 현지 반응 전해
미얀마·캄보디아 등에 반발 확산
“이웃국가 종교·문화 존중해야”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6월17일 ‘태국인들이 스님을 풍자한 한국의 TV쇼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Thais lambast S.Korean TV show lampooning monks)’를 제목으로 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국에서 방영된 개그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동시에 현지의 반응을 전했다.

프로그램은 6월14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코너인 ‘깝스’로 당시 개그맨 3명이 태국 스님과 불상으로 분해 이야기를 이끌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스님이 승복을 벗고 몸을 만지는 장면, 불상을 때리는 모습, 그리고 태국어를 엉터리 농담으로 표현한 대화 내용 등이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스님이 승복을 벗어 몸통을 공개하고 몸을 만지는 것은 불교를 국교로 하는 태국에서 심각한 ‘불경 행위’다. 방콕포스트는 또 단지 관객의 웃음을 자극하기 위해 태국어를 비속어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표현의 자유는 지지하지만 자국에 대한 조롱은 참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어 “태국인들은 20여 년이 넘게 한국 가수와 영화를 좋아해왔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태국인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 또 다른 불교 국가의 네티즌들도 속속 이 기사의 댓글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태국의 한 네티즌은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막을 수는 없지만 일부 내용은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그에 대한 농담을 삼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웃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를 조금이라도 배려했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영상 삭제를 한국 대사관에 당장 청원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항의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 측은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엉터리 외국어를 사용해 재미를 주는 내용으로 특정 종교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전히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 방송관계자들은 한류열풍의 적신호를 넘어 한국의 이미지까지 나빠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면 다른 나라 종교와 문화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종교와 인종에 관련된 것들은 단순히 개그소재라고 웃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99호 / 2015년 6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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