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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변화가 인생도 바꾼다

기자명 원빈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5.07.20 11:37
  • 수정 2015.10.20 18:05
  • 댓글 0

방송을 보고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던 한 법우는 직장으로 돌아가 큰 변화를 목격했다. 직장에 손님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또한 직원들도 자신의 말을 점점 잘 듣기 시작하니 ‘절에 다녀와서 그런가?’ 반신반의하며 기뻐했다.

부처님 발우 건네받은 극빈자
억만금 제안에도 흔들림 없어
무량 복덕으로 생긴 재산까지
보시하며 행복한 바라밀 실천

신심의 꽃이 마음에서 피어나며 밝은 얼굴과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하던 법우에게도 복병이 찾아왔다. 절을 소개해준 어머니가 갑자기 ‘이제 절에는 가지 말아라!’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삶의 의지처를 찾아 행복한 표정을 되찾게 되었는데 절에 가지 말라니, 그것도 그 절을 소개해준 사람이 이런 억지를 부리다니,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 마음의 극빈자였던 법우는 이 걸림돌을 딛고 더욱 멋진 신심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극빈자는 제따와나의 부처님 처소로 찾아갔다. 이미 그곳에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싶어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왕족과 장군들, 장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극빈자는 일순간 주눅이 들었지만 마음속 신심의 꽃은 여전히 강력했기에 용기를 내 부처님 처소 앞에서 간절한 삼배의 예를 갖추고 말씀드렸다.

“부처님, 이 도시에 저보다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저의 의지처가 되어주십시오.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때 문이 열리며 황금빛 광채의 부처님께서 나오셨다. 수많은 귀족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부처님께서는 말없이 발우를 극빈자에게 건네주셨다. 이것은 ‘오늘 당신의 공양청에 응하겠다’는 표시이기에 극빈자는 마치 전륜성왕의 영광을 얻은 것처럼 기뻤던 반면, 줄 서서 기다리던 수많은 귀족들은 까무러칠 정도의 놀라움이 일어났다.

모든 귀족들은 앞다투어 극빈자에게 제안을 했다. 억만금을 줄 테니 그 발우를 자신에게 넘겨달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극빈자의 더욱 견고해진 신심은 흔들림이 없었다. 극빈자는 부처님을 모시고 자신의 누추한 집으로 향했다. 극빈자를 돕기 위해 변신한 삭까천왕은 이미 공양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공양을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극빈자의 마음에 걸맞은 설법과 축원을 해주시고, 그 자리에 함께 한 대중을 가르치시고,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시고, 분발하도록 하셨다.

이러한 대중들 중 한 존재인 삭까천왕은 극빈자의 마음에서 일어난 모든 선한 변화의 공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고 그 무한한 공덕의 크기를 측량하며 어떤 과보가 어울릴지 고민하다가 마음을 결정했다. 그는 극빈자에게 부처님을 제따와나로 모셔다 드리도록 권했고, 극빈자는 부처님을 모시고 제따와나로 떠났다. 배웅을 나왔던 삭까천왕이 멀어지는 극빈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당신은 더 이상 극빈자가 아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자 신통방통한 일이 벌어졌다. 극빈자의 집 안에 보석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보석비는 집안이 가득 차고 나서야 멈추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집으로 돌아와 보석 더미를 본 극빈자는 ‘오늘 공양을 올렸는데 오늘 곧바로 이러한 무량한 복덕을 받다니!’라는 생각에 기쁨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보시의 즐거움을 알았기에 왕에게 찾아가 이 모든 재산을 나라에 보시하겠다고 말했다. 무려 천 대의 수레를 동원하여 보석을 왕궁의 뜰에 옮겨 쌓아보니 그 높이가 야자나무 높이만큼 되었다.

왕은 ‘극빈자의 보석 기부 현장’을 구경나온 백성들이 바라보는 곳에서 그를 나라의 재정관으로 임명하고 영지를 주고, 산처럼 쌓여 있는 그 모든 보석을 그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 원빈 스님
행복명상 지도법사
극빈자는 선한 벗의 조언 한 마디에 마음을 열고 보시바라밀을 실천하여 처음도 행복하고, 중간도 행복하고, 끝도 행복한 바라밀을 실천했다. 그리고 그 결과 모든 불리한 상황의 걸림돌을 딛고 날아올라 극빈자의 신분을 나라에서 가장 복덕이 많은 재정관의 신분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극빈자의 마음에서 신심 깊은 법왕자인 불자의 마음으로 변화시켰다.

재정관은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고 두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세월 동안 천상의 영광을 누리다가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다시 한 번 인생을 변화시켜 가장 고귀한 길인 무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다음 편에 계속-
 

[1303호 / 2015년 7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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