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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문화재 환수는 한국 자긍심 되찾는 대작불사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7.27 13:57
  • 댓글 0

1990년대 도난당해 해외로 반출됐던 순천 선암사 ‘동악당 재인대선사 진영’이 조계종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긴밀한 협력으로 환수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이 2014년 체결한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에 따른 첫 성과이기도 하거니와 관계기관의 민첩한 대응과 협조가 이뤄진다면 해외로 반출된 도난문화재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국내로 환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의미 깊다.

1990년대 후반 선암사에서 자취를 감춘 이 진영이 다시 세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3월 해외경매를 통해서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해외 경매 모니터링 중 해당 진영이 출품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조계종이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기초로 도난물품임을 최종 확인한 문화재청은 조계종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조계종과 선암사, 문화재청은 환수절차에 들어갔고 출품자와의 협상을 통해 반환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동악당 재인대선사 진영’환수에서 보듯이 관계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2014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확대한 협력각서를 최근 다시 체결했다. 무엇보다 정보 교환과 조사 확대가 눈의 띈다.

두 기관은 국외소재 불교문화재의 기본 정보를 주기적 교환함은 물론 현황과 반출경위 등의 조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조계종은 상호협력 속에서 수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재청은 그에 따른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국외소재 불교문화재가 도난 된 것으로 확인되면 두 기관은 적극적으로 환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두 기관이 합심 해 정부로부터 도난문화재 환수 관련 예산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수조치에 앞서 우선 문화재가 언제 어디서 유통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모니터링이나 제보 통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경매만도 들여다보기 벅차다. 전문 모니터링 인력을 확보하면 도난 문화재 환수 성과는 예상보다 클 것이다.

도난 문화재 환수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도 되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자긍심을 찾는 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 나아가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중차대한 국가적 사명임을 관계인 모두가 이번 기회에 새겨주기 바란다.

[1304호 / 2015년 7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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