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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이번엔 고등학교 학력 위조 의혹

  • 교계
  • 입력 2015.08.06 20:45
  • 수정 2015.08.07 14:52
  • 댓글 52

74년 H고 졸업 확인 안돼…관계자 “학생 명단에 없다”

74년 H고 졸업 확인 안돼
관계자 “학생 명단에 없다”
위조 드러나면 박사도 취소
동국대, 호법부에 조사의뢰

▲ 영담 스님.
불법 납골당 운영과 박사학위논문 표절 등 숱한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부천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 이번에는 다니지도 않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다. 논문표절에 이어 학력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영담 스님은 출가수행자로서 도덕적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동국대에서 받은 박사학위는 물론 그로 인해 취득한 각종 자격도 모두 박탈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는 최근 영담 스님의 고등학교 학력이 불명확하다며 조계종 호법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영담 스님이 1974년 서울 H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인 결과 졸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동국대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1974년 H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 동국대 불교대학 선학과의 전신인 승가학과에서 1978년까지 4년간 다녔다. 이후 영담 스님은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1999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영담 스님은 또 2000년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해 최근 표절논란을 빚고 있는 ‘아동보육서비스 프로그램에 관한 실증적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는 영담 스님이 주지로 있는 부천 석왕사 홈페이지에 수록된 이력과 대부분 일치했다.

반면 영담 스님은 석왕사 홈페이지에서 1971년 3월25일 범어사 불교전문강원 사교과를 수료했다는 이력까지 소개하면서도 이후 1974년 동국대를 입학하기까지의 학력사항을 기재하지 않아 의혹이 일었다. 영담 스님이 고교과정을 마쳤다면 이 기간(1972~1974년)동안 H고등학교를 다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본지가 H고등학교에 의뢰한 결과 영담 스님은 이 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H고등학교 관계자는 “같은 기간 동안 임학규(영담 스님 속명)라는 이름의 학생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H고등학교와 동명의 학교로는 전남 여수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이 학교는 1983년 개교한 것으로 드러나 영담 스님의 졸업연도와 맞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여부가 불명확해지면서 영담 스님은 대학 및 대학원 졸업도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영담 스님이 취득한 학위는 물론 관련 자격증도 모두 취소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일부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해당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 학교장은 학칙이 정하는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위를 취소할 수 있다. 동국대도 학칙에서 “제출 서류의 허위기재, 위․변조, 입시부정행위 등 위법사실이 확인되거나 허위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밝혀진 경우 입학과 학위수여 취소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동국대 측은 영담 스님이 고등학교 졸업 사실을 허위로 기재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를 모두 취소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가 영담 스님의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호법부도 곧 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호법부는 영담 스님에게 8월25일 등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H고등학교 졸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담 스님에게 전화연락과 문자메시지 등을 남겼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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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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