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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부모 위해 공덕 쌓아 회향하는 ‘효’의 상징

  • 생활
  • 입력 2015.08.10 13:52
  • 수정 2015.08.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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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에 깃든 의미와 실천

▲ 대만 불교계가 매년 우란분절을 맞아 봉행하는 ‘공승법회’. 법보신문 자료사진.

8월28일 우란분절(음력 7월15일)을 앞두고 전국 사찰에서 49일 기도가 한창이다. 우란분절은 부처님오신날과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과 함께 불교의 대표적인 명절로, 흔히 선망부모를 천도하기 위한 날로 여겨진다. 우란분절의 ‘우란분(盂蘭盆)’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로, ‘거꾸로 매달려 있는 이를 구제한다’는 뜻이다. 일 년에 한번 지옥문이 열린다는 관념에 기반해 사후세계에서 고통받는 영가를 천도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백중과 맞물린 음력 7월15일
‘목련경’‘우란분경’에서 유래
안거 마친 수행자에 공양 올린
최고 공덕으로 선망부모 천도
생명살림·효 법회로 의미 확산

우란분절의 유래는 ‘목련경’ ‘우란분경’ 등의 경전에 근거한다.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생전에 삿된 행위를 많이 하다가 죽어 지옥으로 떨어졌다. 출가 후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하고자 하지만 뛰어난 신통력으로도 뜻을 이룰 수가 없어 부처님께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에 대한 부처님의 답은 “7월15일 안거 해제일에 승단에 오미백과와 필요한 물품을 공양하면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란분절이 안거해제일인 백중과 맞물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거를 마친 수행자는 가장 청정한 계와 도를 구족하고 있어 그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최고의 공덕이 있다고 일컬어진다. 이 공덕을 통해 현세의 부모와 7세 부모가 모두 삼도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곧 우란분절의 근본정신이다. 이에 우란분절의 재는 안거를 마친 승단의 수행대중에 공양을 올리고 공양을 받은 수행대중은 시주자와 선망부모를 위해 축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많은 사찰에서 우란분절을 앞둔 49일간 선망부모를 위한 천도재 및 지장기도, 생명살림 기도, 큰스님 초청 법회 등을 마련해 신도들의 기도와 수행을 이끄는 계기로 삼고 있다. 우란분절을 통해 무주고혼(無主孤魂)의 원한을 풀고 극락왕생하게 할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명살림을 실천함으로써 우란분절의 참 뜻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를 비롯한 각 교구본사들도 우란분절을 맞아 다양한 법회를 봉행한다. 조계사는 7월10일부터 8월28일까지 백중 49일 기도에 이어 30일 조계종 효찰대본산 용주사에서 생명살림기도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기간 중 부모은중경 인경과 영가천도등 공양도 진행한다. 조계종 7교구본사 수덕사는 우란분절에 ‘광명진언’을 사경한 종이로 종이옷을 접어 공양할 계획이며, 13교구본사 쌍계사는 30일 세계평화, 남북통일, 민족화합을 기원하며 생명살림을 위한 자비방생대법회를 봉행한다. 21교구본사 송광사는 8월21~28일, 22교구본사 고운사는 8월20~28일 선망부모·조상천도를 발원하는 우란분절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여건상 사찰에서 진행되는 기도 동참이 어렵다면 가정에서 우란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해도 좋을 듯하다. 목련존자는 지극한 효심으로 마침내 어머니를 지옥도에서 구해냈다. 스님들을 위해 공양을 올리고 재를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극락 천도를 발원하고 기도하는 지극한 정성이다. 우란분절을 맞아 ‘우란분경’이나 ‘부모은중경’을 독송하거나 정성스럽게 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부모은중경’에는 부모님의 열 가지 은혜를 설하고 있기 때문에 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적합하다. 기도법회에 동참해 공덕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듯 현세의 부모를 위한 효의 실천행으로 보다 뜻 깊은 우란분절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05
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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